국회파행 여권 · 야권의 변_베타라스 마틴호스 목욕탕_krvip

국회파행 여권 · 야권의 변_포커에서 가장 큰 손은 무엇입니까_krvip

박성범 앵커 :

여야 의원들은 부끄러운 일을 계속 하면서 수치심까지 잃어 버렸다면 그 모습을 지켜보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우는 민주주의는 한낱 허상일 뿐이라는 실망감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선진 정치까지는 몰라도 의회주의의 기본적인 룰만이라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되고 있는 구태의연한 파행적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야의 변은 있습니다.

유연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연채 기자 :

여야가 서로 유종의 미를 다짐했던 13대의 마지막 국회마저 이렇게 밖에 갈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과 함께 과연 이 같은 파행이 극복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종호 (민자당 총무) :

총선전략에 이렇게 이용을 해서 정략적으로 표를 의식해서 이렇게 운영하는 이런 일은 받아 들이지를 않습니다.


김정길 (민주당 총무) :

도둑이 물건을 훔쳐 가는 것을 보고 가만히 방관해서야 되겠습니까?

문제가 있는 그러한 법률안들을 기습 처리하는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된 것입니다.


유연채 기자 :

이처럼 상반된 원내 사령탑의 입장은 격돌을 치르고 난 뒤에 오늘 여야 원내 대책회의에도 그대로 시사 반영됐습니다.

민자당은 당 소속 오한구 내무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폭력으로 부상한 문제와 관련해 윤리위원회 소집까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대엽 (교통체신위원장) :

밀고 나가는거 그런거지 사람이 말로 하면서 운전을 하고 있어요.

국회의원 하고 있어요.


유연채 기자 :

또 한 차례 국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겨 주고도 무용담을 나누듯 자못 자유스런 여당의 자세와 강경으로 치닫는 침통한 야당의 분위기가 대조적입니다.


김대중 대표. 민주당 격려

비열한 방법으로 처리가 될 때 절대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본회의에서도 끝까지 저지,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


유연채 기자 :

민주당은 국회에서의 비상대기 농성과 함께 제주도민 보호대회와 농민대회의 대표단 파견 그리고 법사위원회에서의 전면적 저지투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제 여야의 총력전은 민주당이 1조6천억 원의 삭감 목표를 내세워 정상참여 하고 있는 예결위원회에서 벌어지게 됐습니다.


김종호 (민자당 총무) :

이 예산을 여야간에 원만하게 합의점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 할 작정입니다.


김정길 (민주당 총무) :

끝까지 우리가 인내하면서 민자당과 타협하고 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연채 기자 :

이처럼 폐회 20여일을 앞둔 13대의 마지막 국회는 예산안 처리와 선거법 등 정치관계법 협상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14대 총선을 겨냥한 힘겨루기의 전략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하겠다고 수없이 약속했지만 13대 국회는 끝내 국민에 대한 실망과 의회주의에 대한 회의만을 남긴 채 막을 내리게 됨으로서 이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14대 총선거를 통해 내려질 것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