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국가기관-대학 전산망_거주하면 돈이 된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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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국가기관과 대학들의 전산망 관리에 지금 비상이 걸려 있습니다. 이른바 컴퓨터 천재인 2명의 해커에 의해서 정보통신부 등 10여개 국가 핵심기관과 대학들의 전산망이 뚫릴 정도로 보안조처가 허술한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오늘 컴퓨터 해커 한명을 구속하고 고등학생 한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호기심이나 자기 과시욕에서 시작된 컴퓨터 해커들의 활동이 이제는 청와대와 정보통신부 등 국가기관 전상망까지 넘보는 심각한 상태에 이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지검 정보범죄센터에 구속된 올해 24살의 추영호씨 고등학교 중퇴 학력만을 가진 추씨는 10여개 국가기관 전산망을 뚫고 들어가 장관을 포함한 중요 공직자 270명의 비밀번호 파일을 빼냈습니다. 추영호씨는 국가기관 인터넷 시스템에 접속해 전송프로그램으로 전송받는 지극히 단순한 방법으로 손쉽게 비밀번호 파일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행히 이들 중요 국가기관의 기밀자료들이 누출되기 전에 해커 사범이 적발되긴 했지만 해당 기관의 관련 공직자들은 비밀번호를 부랴부랴 교체하느라 소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전국 단위의 컴퓨터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양모군 양군은 계명대와 부산 경성대 전산망의 비밀번호를 해독한뒤 대량의 전자우편을 보내 이들 대학 전산망에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한붕조 (서울지검특수2부검사) :

국가기관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전산자료들이 유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국가기관 공무원들이 비밀번호 파일 관리에 더욱 철저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김의철 기자 :

이들 두 해커들은 가족들과 대화도 없이 컴퓨터에 몰두하는 해킹 사범의 전형적인 생활유형을 보였고 뚜렷한 범죄의식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컴퓨터 해킹은 그 자체가 중요한 범죄입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사실상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전산망 보안체계입니다. 대책마련을 서두르지 않는다면 정보화 사회의 구멍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