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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헌 교복을 싸게 파는 경기도 부천의 교복은행이 18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해당 시가 갑자기 공익사업도 위탁 운영되고 있으면 임대료를 내야한다고 요구한건데, 결국 학생들만 피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의 높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8년을 이어온 경기도 부천의 교복 나눔장터입니다.

20만 원 넘는 교복 한 벌을 2만 원 정도에 살 수 있어 매년 천여 명의 학생이 찾습니다.

판매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공간은 구청에서 제공받는 대신 연 4백만원 정도의 수익은 모두 장학금으로 지급됩니다.

그런데 이 나눔 장터가 조만간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최근 행정개편에 나선 부천시가 구청을 폐지하고 나눔장터를 이전시키기로 하면서, 갑자기 임대료 천 4백만 원을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부천시는 위탁운영 사업인 만큼 사용료를 내는 게 맞다고 말합니다.

<녹취> 부천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만 사용료를 면제해 주게끔 돼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일반 단체나 이런데서 하는거는 사용료를 받아야 된다는 결론이.."

하지만 운영 주체인 부천YMCA는 수익도 없는 공익 사업에 임대료를 내라는 건 문을 닫으라는 말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남희(부천YMCA) : "저렴하게 저희가 팔잖아요, 시중가의 1/10 정도로. 그야말로 봉사하는 거고 학생들을 위해서 하는 거라 여기서 임대료 낼 정도의 형편은 저희가 안돼요."

논란이 일자 부천시는 내년부터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말까지 예산이 편성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