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먹칠 안 돼”…중국 폭우 피해 취재하던 외신기자 봉변당할 뻔_핫벳은 믿을 만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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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저우의 물난리 취재하다 군중에 둘러싸인 독일 기자 (출처:웨이보)

■정저우 폭우.... 지하철서 12명 등 모두 60여 명 사망

7월 17일부터 21일까지 4일 동안 중국 정저우시에 내린 강수량은 750밀리미터를 넘었습니다.

1년 전체 강수량 보다 무려 110밀리미터나 더 많이 내렸습니다.


퇴근길 지하철이 침수되면서 12명이 숨지는 등 지금까지 6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재민은 천만 명을 넘습니다.

중국 정저우시 폭우 피해 (출처: 바이두)이처럼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폭우 피해에 중국 기자들은 물론 외신 기자들도 정저우 현장을 찾아 취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한 외신 기자가 취재 도중 봉변을 당할 뻔한 일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성난' 군중에 둘러쌓인 독일 외신기자....영국 BBC기자로 오인

7월 24일, 중국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에서 폭우 피해를 취재하던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의 마티아스 베링거 기자가 군중들에게 둘러 쌓였습니다.

위 영상을 보면 아시겠지만 베링거 기자를 둘러싼 정저우 시민들은 격앙된 상태였습니다.

베링거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당시 상황을 올렸습니다.

그는 도심 피해가 컸던 쇼핑센터 인근으로 취재를 갔는데 두 여성이 다가오더니 한 명이 신분을 물어보며 말을 걸었고 또 다른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계속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10여 명의 남성들이 주변으로 몰렸고 자신들의 신원은 밝히지도 않으면서 그에게 촬영이 불법이며 어느 매체에 소속된 기자냐고 따져 물었다고 합니다.

베링거 기자 트위터 캡처그는 상황이 격해지자 현장을 떠나려 했지만 한 남성이 막아섰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일부 군중은 '로빈 브랜트'기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베링거 기자에게 물었고, '중국에 먹칠하지 말라'라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군중들이 지목한 로빈 브랜트 기자는 영국 BBC의 중국 특파원입니다.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을 보면 로빈 브랜튼 기자가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보도로 중국인을 모욕하고 날조하는 기사를 쓴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중국 언론환경 두렵다"

영국과 중국은 올해 초부터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BBC가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탄압 문제를 보도하자 중국 외교부는 거짓말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이후 영국은 런던에 유럽본부를 개소한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이 중국 공산당의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다며 방송 면허를 취소했습니다.

중국도 BBC가 콘텐츠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BBC 월드 뉴스의 자국내 방영을 금지시키는 등 맞불을 놨습니다.

베링거 기자는 "처음에 말을 걸었던 여성이 군중을 진정시켰고, 자신이 로빈 브랜트 기자가 아니라는 것을 안 군중들도 조용해졌다, 일부는 사과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 중국 관영매체와 국수주의자들 사이에서 BBC뉴스에 반대하는 일이 벌이지고 있다며 자신이 브랜튼이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며 언론 환경이 매우 두렵다"고 덧붙였습니다.

■ 의도적 왜곡, 외신에 불만 ..... 취재는 자유다!

베링거 기자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사실을 왜곡해 중국 정부와 시민들을 의도적으로 먹칠한 외신매체와 기자들에 대해 중국인들이 자발적으로 비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그리고 "자신의 나라로 돌려보내라" 라는 다소 과격한 반응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위 같은 외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 보다는 많지 않지만 정저우 시민들로부터 봉변을 당할 뻔한 베링거 기자가 "10여 년 동안 중국에 머물면서 중국과 독일의 경제, 문화 교류 뉴스를 많이 만들었다며 정저우 시민들이 진심으로 그를 대해주기 바란다"는 글과 함께 "취재는 자유다"라는 글들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