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휘발유 유통, 정부도 한 몫 _포켓몬과 포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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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가짜 휘발유가 범람하는 데는 정부 당국의 방조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이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시의 한 주유소입니다. 주유기에서 휘발유를 뽑아봤습니다. 진짜 휘발유와 구분이 안 되지만 솔벤트와 톨루엔을 섞어 만든 가짜입니다. 한국석유품질 검사소의 확인 결과 7곳의 주유기 가운데 한 곳만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짜 휘발유로 판명됐습니다. ⊙최동영(노량진경찰서 수사과): 일반인은 전혀 구분할 수 없고 전문가들이 보면 약간의 색이 틀리고, 냄새가 틀리고... ⊙기자: 지난 1년 동안 이곳 주유소에서 판매된 가짜 휘발유는 모두 27억원에 이릅니다. ⊙유 모씨(주유소 대표): 정유회사에서 나오는 덤핑제품으로만 알았어요. ⊙기자: 충북 청원군에 설치된 이 공장도 가짜 휘발유 15억여 원어치를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다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경찰에 붙잡힌 가짜 휘발유 제조업자는 모두 765명, 이 가운데 287명이 구속됐습니다. 휘발유 값이 계속 인상되면서 가짜 휘발유가 극성을 부리는 것입니다. 가짜 휘발유의 원료인 톨루엔과 솔벤트의 수급체계가 허술한 것도 그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정부는 지난 98년 가짜 휘발유를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석유 사업자들이 솔벤트와 같은 원료를 어디에 얼마만큼 공급했는지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법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법을 만든 산업자원부는 3년이 지나도록 원료의 수급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종(산업자원부 석유산업과장): 판매업소들이 영세합니다. 그래서 이런 보급물을 점유하게 되면 그 분들 영업하는 데 상당히 지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급물을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기자: 영세업자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솔벤트를 제조하는 업체들 가운데 절반은 대기업의 계열사들입니다. 감독기관이 법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사이에 가짜 휘발유로 제조될 수 있는 원료가 제멋대로 나돌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