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등교 장애학생엔 무의미”…걱정 큰 ‘특수학교 학부모’_이게 네가 벌어들이는 돈이야_krvip

“징검다리 등교 장애학생엔 무의미”…걱정 큰 ‘특수학교 학부모’_펠리페 레모스가 승리했습니다_krvip

어제(9일)부로 유치원을 포함해 초·중·고 전 학년이 등교 수업이 재개됐습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확산 중이지만, 그동안 아이 돌보느라 원격수업 챙기느라 정신없던 부모들의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걸로 보입니다.

중증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도 조금 앞선 지난달 27일 등교를 시작했습니다. 돌봄 부담이 일반 가정보다 더 높기에 장애 학생 가정도 등교를 반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등교 방식을 두고 일부에선 등교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불만이 나옵니다.

등교 인원 제한에 따라 학교에 가지 않는 발달장애 학생이 놀이터에서 학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비장애/장애 구분 없이 일괄 적용된 1/3 수도권 등교 제한…'루틴 형성 망가져'

특히 불만은 수도권 지역에서 많이 나옵니다.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수도권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늘어 등교지침을 강화했습니다. 수도권 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등교 인원을 1/3 이하로 제한 건데요. 특수학교도 예외 없이 적용됐습니다.

이에 따라 특수학교도 일반 학교와 마찬가지로 격주 또는 격일 등교에 나섰고, 1주에 1회 등교하거나 1주를 등교하면 2주를 원격수업으로 형태로 변경했습니다. 다시 집에서 자녀들을 돌보게 돼 양육 부담이 늘어난 건 모든 학부모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장애 자녀 학부모들의 고충은 더 크다고 합니다.

취재진이 인터뷰한 한 발달장애 아동 부모는 장애 학생의 생활 방식이나 훈련방식을 뜻하는 '루틴' 형성에 불규칙한 등교가 도리어 악영향을 준다고 걱정했습니다. 습관 형성이 안 된다는 겁니다.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도 "장애 학생들의 '루틴'이 대부분 망가진 상태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상당히 애착하고 집착하는 행태를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 장애 학생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징검다리 등교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은 무용지물"…교육부 '이번 주 확산세 보고 수도권 등교 제한 풀지 결정'

긴급돌봄이 학교별로 제공되곤 있지만, 학교 여건에 따라 시간과 인원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원격 수업은 온라인 개학 당시의 우려대로 장애 학생에겐 교육 효과가 크지 못합니다. 시각장애가 있는 학생에게는 온라인 수업이 큰 벽으로 느껴집니다. 부모의 관리 없인 출석체크도 학교에서 보낸 영상 자료를 보기도 어렵습니다.

교육부는 수도권에 내려진 등교 인원 제한을 이번 주까지의 확산세를 보고 연장할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장애 학생 학부모들은 교육 공백은 물론 돌봄 부담을 호소하는 상황은 계속 이어질까요? 코로나19 속 장애 학생 부모들의 걱정을 KBS 뉴스를 통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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