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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추악한 선거'라는 오명에 휩싸인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발생하는 정신·신체장애를 뜻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PTSD)에 빗대어 '선거 후(Post Election) 스트레스 장애'라는 'PESD'라는 비공식 신조어마저 등장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현지시간 어제(20일) 전했다.

상담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불안과 절망을 호소하는 PESD 환자들의 방문 횟수가 늘고 있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이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접하고 상태가 악화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상담 전문가들은 과거엔 환자들과 정치 얘기를 하는 게 아주 이례적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한 달간 '가짜 뉴스', '대안적 사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정책의 폐지와 교체' 등 여러 사건이 정신없이 벌어진 뒤엔 이젠 돈을 벌려면 환자와의 정치 대화를 필수로 여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 이민행정 명령과 이에 따른 시위,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의 러시아 유착 의혹 등도 PESD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라고 CNN 방송은 지적했다.

보도를 보면,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온라인 정신상담 포털인 '토크 스페이스'의 상담 예약 문의는 대선 후 3배로 급증했고 1월 이후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미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흑인, 유대인, 동성애자 등 사회 소수 세력의 상담 요청이 꾸준하다.

시카고의 심리학자인 낸시 몰리터는 "28년간 상담하면서 이런 수준의 스트레스를 보지 못했다"며 젊은이부터 80대 노인까지 정치 문제를 얘기하고, 이들의 불안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환자들은 몰리터에게 PESD가 초래한 수면 장애, 일 집중도 저하를 주로 호소하고, 가족과 더 많이 언쟁한다고 털어놓기도 한다.

코네티컷 주의 심리학자 일레인 두처미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지지자에게서도 불안과 분노를 본다고 평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공화당원은 트럼프의 정책을 옳다고 생각하고 그의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고 생각할까 두려워 공화당 지지자들이 대화를 기피한다"고 전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친구,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걱정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고 두처미는 덧붙였다.

이와 반대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통령 당선을 우려한 주민들이나 트럼프의 당선을 고대한 국민은 심리 상담 때 당연하게도 대선과 비교해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몰리터는 PESD를 줄이려면 페이스북과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이나 뉴스 시청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이고 독서, 친구와의 전화 통화, 산책 등 다른 일을 즐기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