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더 뽑을게요” 리베이트 정해놓고 ‘up 감정’ 맞췄다_어제 내 게임에서 누가 이겼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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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빌라왕 배후 조직들이 전세 계약을 통해 빌라 한 채에 수천만 원을 챙길 수 있는 이유, 바로 감정 평가액을 부풀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업(up)감정이라고 부르는데 빌라왕 배후 조직들은 이 업(up)감정을 담당하는 브로커까지 끼고 전세 사기를 모의하고 설계해왔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인천 부천 지역의 조직 총책 김 씨는 서울 강서구 지역 조직 총책 신 씨에게 빌라 7곳 주소를 전달합니다.

9천8백만 원과 1억 원.

빌라마다 액수를 제시합니다.

김 씨가 바라는 감정 평가액입니다.

신 씨는 이 내용을 이 모 씨에게 넘겨주고 희망 금액에 맞게 감정 평가를 의뢰합니다.

취재 결과 이 씨는 신 씨의 입맛대로 감정 평가 작업을 중개하는 브로커였습니다.

이들은 의뢰한 감정 평가 법인에서 희망한 만큼 감정 평가액이 나오지 않자 다른 곳에 다시 의뢰하겠다며 평가액을 억지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계속합니다.

거꾸로 신 씨가 김 씨에게 감정 평가 의뢰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빌라 전세 실거래가는 2020년 2억 4천 400만 원에서 지난해 7월, 3억 2천 400만 원으로 8천만 원 올랐습니다.

이들은 당시 감정 평가 의뢰에 대한 리베이트를 독촉하고 주고받습니다.

이른바 '업(UP)감정'을 모의하고 성공한 정황들입니다.

아예 나눠 챙길 뒷돈 규모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게 감정 평가액을 올리려 한 시도도 있었습니다.

리베이트로 2천만 원을 챙길 수 있게 전세 보증금을 책정하고 그 계약이 가능하도록 감정 평가액을 부풀려주겠다는 내용입니다.

[장석호/공인중개사 : "(감정 평가액을)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금액까지 올려달라는 걸로 보이네요."]

감정 평가액을 부풀리면 전세 보증금을 올려받을 수 있어 사기 조직의 수익은 그만큼 늘어납니다.

부담과 피해는 세입자의 몫입니다.

명목상 집주인인 '빌라왕'이 숨지거나 잠적하는 경우, 보증금을 못 돌려준다고 버티는 경우엔 대신 물어줘야 할 보증공사의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up 감정'을 기반으로 한 전세 사기는 또, 매매와 전세 시세를 비정상적으로 올리는 부작용도 낳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차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