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승려 일력 정승우 씨 구속_암호화폐에 베팅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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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부랑아 수용시설인 소쩍새 마을을 운영하면서 실상은 갖가지 비리를 저지르는가 하면은 백억 원대의 후원금을 착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짜승려 일력 정승우 씨가 오늘 자진 입국했습니다. 정 씨는 공항에서 곧바로 경찰에 압송됐습니다.

보도에 박승규 기자입니다.


박승규 기자 :

자선사업을 내세워 긁어모은 백억 원대의 후원금을 마치 자신의 개인재산처럼 멋대로 써온 혐의를 받아온 정승우 씨는 중국으로 도피한지 한 달 만에 오늘 자진귀국 형식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자신의 혐의사실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정승우 (일명 일력) :

죄가 있다 없다는 수사기관에서 전부다 밝혀질 것입니다. 저는 하늘을 우러러볼 때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보려고 노력했던 사람 아닙니까.


박승규 기자 :

경찰은 그렇지만 정 씨가 지난달 출국하면서 한화 6억 원과 미화 만9천 달러를 밀반출해 혐의를 잡고 오늘 정 씨를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의 계좌추적에서 지난 93년부터 지금까지 87억 원의 후원금을 받아 자신의 명의 등으로 비밀관리해온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정 씨는 이 자금 가운데 24억 원을 들여 충북 충주댐 부근에 진해원이란 대규모 사찰건립 등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러나 정 씨는 지난 7월 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되고 후원금 착복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현금 33억 원과 진해원 건립비 등 모두 70여억 원을 중앙승가대학에 기부한 뒤 중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정 씨는 오늘 자신이 도망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경찰은 비위사실이 드러나면서 해외재산도피와 중국 정착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정 씨가 거액의 후원금을 착복한 혐의가 드러나더라도 이에 대한 법적 처벌근거가 없어 정 씨를 처벌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선사업가의 탈을 쓰고 정 씨가 벌인 비리행각이 이번 수사를 통해 어느 정도 밝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박승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