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홍콩 ELS 판매, 은행이 원칙 지켰나 의구심…연내 사실 관계 파악”_유튜브 채널을 만들면 돈이 된다_krvip

금감원장 “홍콩 ELS 판매, 은행이 원칙 지켰나 의구심…연내 사실 관계 파악”_학교 관리자는 얼마를 벌나요_krvip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한 은행과 증권사를 상대로 금융당국이 실태 조사에 나선 가운데, 금감원장이 올해 안에 대략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오늘(29일)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한 뒤 가진 비공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금감원장은 "(일부 은행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소비자 피해 예방 조치가 다 마련됐다고 하는데, 자기 면피 조치로 들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H지수는 2016년 이미 몇 개월 사이에 49%나 폭락한 전례가 있다"며, "은행이 이런 고위험 고난도 상품을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 판매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투자 상품의 손실이 확정되지도 않은 시점에 금감원이 나선 데 대해서는 "특정 은행 등에 (손실) 쏠림이 너무 지나칠 것으로 예상해 사실관계를 빨리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가능한 연내 기초 사실관계를 파악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추후 책임 분담 기준을 만드는 것이 적절치 않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수조 원대 손실이 예상되자 금융당국은 실태 조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0일부터 판매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하나·신한·우리·NH농협 등 주요 판매 은행들에 대해서도 서면 조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중에서도 최대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등 5~6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와 연계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상품입니다.

지난 6월 말 기준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판매 잔액은 20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

H지수는 지난 2021년 초 12,000포인트에 이르다가 현재는 6,000포인트까지 추락했습니다.

2021년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부터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H지수 연계 ELS 중 약 8조4,100억 원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