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통신문으로 ‘제품 홍보’ 초등 교장 무더기 적발_경국대전 빙고_krvip

가정통신문으로 ‘제품 홍보’ 초등 교장 무더기 적발_내기 조작_krvip

<앵커 멘트>

"참 좋은 제품이니까 아이에게 한번 먹여 보세요"

이런 가정통신문을 초등학교 10여 곳이 학부모들에게 무더기로 보냈습니다.

학교가 사실상 '영업'을 해준 셈인데, 해당 교장들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중에 판매 중인 기능성 유산균 제품들입니다.

아이들에게 큰 효능이 있다며, 업체마다 눈에 띄는 표현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런 광고에나 나올 문구가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에도 등장합니다.

면역력이 증진돼 식중독, 장염, 감기, 변비, 설사, 아토피 등 웬만한 질환엔 다 좋다고 돼 있습니다.

가루형 유산균 제품을 설명하는 내용인데, 학교가 사실상 광고를 해준 셈입니다.

상품 신청서도 함께 보내줬습니다.

실제 이 통신문을 받은 학부모 15% 가량이 제품을 샀습니다.

<녹취> 초등학교 관계자 : "업체에서 좋다고 홍보했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은) 단지 아이들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과대광고인지 그런 건 모르셨다는 거죠."

경기도 부천의 초등학교 17곳이 최근 2년간 이런 통신문을 보냈습니다.

해당 유통업체는 이 통신문 덕에 8억여 원의 매출을 더 올렸다는 게 경찰의 조사 결과입니다.

경찰은 가정 통신문을 보내도록 한 전·현직 교장 18명과 유통업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교장 선생님들이 대가를 받진 않았다곤 하지만 가정통신문을 상품 전단지처럼 활용했다는 비판에선 자유롭지 못합니다.

경찰은 다만, 해당 제품들의 효능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