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가”·“친중 뭉치자” 갈등 심화…주말·국경절 대규모 시위_온라인으로 메가세나 베팅하기_krvip

“중국인 가”·“친중 뭉치자” 갈등 심화…주말·국경절 대규모 시위_온라인으로 돈을 벌기 위한 신청_krvip

[앵커]

홍콩 시위대는 이번 주말과 중국 국경절인 다음 달 1일에도 대규모 시위를 이어갑니다.

시위가 이미 넉 달째 이어지면서 중국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과 친중국 홍콩인들 사이에 내부 갈등도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홍콩 최영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선전과 가까운 홍콩의 접경지역 셩슈이.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홍콩에서 면세품을 사다 중국 본토에 파는 보따리상들로 북적이던 곳입니다.

[선전-홍콩 접경지역 보따리상 : "(중국 사람들이) 갈수록 줄고 있어요. (정확히 얼마 줄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루 중 가장 붐비는 저녁 시간대입니다.

하지만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의 줄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된 이후 달라진 풍경입니다.

지난 7월, 이곳에서도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보따리상이 몰려들면서 상점 임대료가 치솟고 원주민들의 삶의 질은 악화된 상황, 이렇게 쌓여온 '경제적 반중 감정'이 송환법 반대 시위와 함께 폭발한 겁니다.

[에인젤/홍콩 셩슈이 시민 : "홍콩의 많은 것들을 중국(본토)인들이 와서 점령해 버렸어요."]

본토 관광객들이 주 고객이었던 수산물 시장도 시위가 격화되면서 손님이 확연이 줄었습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하는 케이트 리 씨.

경찰을 지지한다는 표어를 붙였다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친중 홍콩인들과 중국 본토인들이 빈 자리를 다시 채웠습니다.

[케이트 리/음식점 대표 : "홍콩 경찰이 쓰는 폭력은 자기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제한적 폭력입니다."]

이른바 '레넌 벽'에선 한편에선 반정부 메시지를 붙이고 다른 편에선 이걸 떼어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말 쇼핑몰 한복판에서는 양측이 격렬히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갈등의 골이 끝없이 깊어지는 가운데, 내일은 우산혁명 5주년 기념집회가, 중국의 국경절인 다음 달 1일엔 또 한 번의 반정부 시위가 또 대규모로 예고돼 있습니다.

홍콩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