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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아침까지도 폭설이 계속됐던 영동 지방은 눈이 그치면서, 빠른 속도로 평소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에 파묻히다시피 했던 산간의 외딴 집들은 아직도 고립 상태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눈에 갇힌 강원도 산간 마을에 김준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최고 1미터가 넘는 눈폭탄. 그리고 눈과의 전쟁. 눈의 고장답게 대관령 일대는 어느새 평온을 되찾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도심 밖은 아직도 온통 눈세상. <녹취> "계세요~계세요..." 지겹도록 쏟아지는 눈에 아예 눈치우기는 포기했다는 76살 동갑내기 노부부. 허리까지 쌓인 눈에 화장실 가는 길도 막혀버렸습니다. <인터뷰> 최동순(76) : "아무래도 눈이 많이오면 눈이 안 온 것만 못하지. 눈 치우기도 어렵고, 삽으로 굴 뚫다시피 해야 되니까..." 마땅히 장을 봐둔 찬거리도 없다보니 밥상은 단촐하기 그지없습니다. 매일같이 오갔던 출퇴근길, 하지만 이젠 유격훈련이 따로 없습니다. 해발 800미터 산꼭대기의 직장까지 꼼짝없이 걷는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차종환(효성중공업연구소 연구원) : "시험 운행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를 점검하러 올라갑니다. 최소 1시간 정도는 걸어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낮은 사정이 나은 편. 밤이 되면, 그야말로 감옥이 따로 없습니다. 수로로 고꾸라진 차는 벌써 며칠째 그모습 그대롭니다. <인터뷰> 최원길(75) : "눈이 많이 와서 집에 무슨 사고라도 있는지 몰라서 올라오다가 빠졌어요. 길을 구분을 못해서..." 가장 가까운 이웃 할아버지의 안내를 받아 걷길 40여 분. 밤늦게 찾아온 바깥 사람에 반가움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정기(67) : "산짐승이 내려왔나해서 내다보지도 않고 개가 짖어도 그냥 있었지. 평소에는 도둑이나 오나해서 내다보는데..." 고장난 보일러는 온도가 반토막이 났지만, 길이 날 때까지 수리는 꿈도 못 꿉니다. 강릉 최고의 오지라는 안반덕이 마을로 가는 길. 제설작업 3일째지만, 중턱도 못 가 차는 멈춰야 합니다. 지금 이 곳은 폭설이 시작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제설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고개 넘어 마을로 가는 길은 이렇게 완전히 막혀 있습니다. <인터뷰> 제설작업 공무원 : "오늘은 불도저 동원해서 제설작업을 할 겁니다. 일반 장비로는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중장비 2천 2백여대, 인력 만 4천여 명에도 아직 다 치우지 못한 눈. 주말까지 한파가 이어진다는 예보에 산속 마을 사람들의 마음이 무겁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