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계, 논문 ‘이중 게재’ 여전 _온라인 비디오 포커 실제 돈_krvip

국내 의학계, 논문 ‘이중 게재’ 여전 _에바 포커칩 만들기_krvip

국내 의학계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로 지적되는 논문 `이중게재'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의료계와 국내외 의학논문 검색사이트(PubMed, Google scholor, KMBase)에 따르면 국내 의료진이 국내외 각종 의학학술지에 발표했던 의학 논문 가운데 지난해 이후 이중 게재 등으로 논문을 자진 취소한 사례가 모두 2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 `이중게재'는 △두 논문 간에 표본과 같고 결과도 같은 복제(copy) △표본은 같지만 다른 결과에 대해 논문을 쓰는 `살라미(salami).분절출판'(논문 쪼개기) △연구 대상자를 늘리거나 줄여서 논문을 쓰는 `이말라스'(imalas.논문 덧붙이기) 등으로 분류된다. 보통 의학논문은 한 학술지에 게재된 후 다른 학술지에 중복해 싣지 못하게 돼 있지만 그동안 일부 의학자들은 논문 수를 늘리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국내 학술지에 게재했던 논문을 외국 학술지에 다시 투고하거나 일부를 분절해 싣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연구팀은 지난 2001년 대한신경외과학회지 30호에 게재했던 `소아두개인두종 완전절제 후 재발위험요인' 논문이 그해 세계소아신경외과학회의 공식저널(Childs Nerv Syst)에 앞서 실렸던 사실을 시인하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지난해 7월 논문을 자진 취소했다. 저자들은 논문을 철회하면서 논문 이중 게재된 사실을 밝히고, 독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영문으로 게재했다. 지난 2006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지 32권 4호에 `침형 절개도를 이용한 유두 예비절개술 후 발생되는 급성 췌장염 발생에 있어서의 위험 인자 분석' 논문을 실었던 서울대병원 내과 연구팀도 이 논문이 지난해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에 중복 게재됐다면서 지난해 7월 논문을 자진 철회했다. 저자들은 "논문 중복 게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중복 게재한 점에 대하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함께 올렸다. 대한내과학회지에서도 지난 2006년 제70권 2호에 게재된 `신증후출혈열에서 급성 핍뇨성 신부전의 임상양상 및 예측인자' 논문이 2007년 국제학술지 감염저널(Journal of Infection)에 이중 게재된 사실이 확인돼 지난해 논문이 취소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윤용범 교수 등 서울대 의대 내과팀과 동국대 의대 내과팀 8명이 논문의 이중 게재 사실을 학회에 알리고 취소 요청과 함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주치의로 올해 대한내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송인성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도 지난해 3월 발간된 내과학회지에 자신을 포함한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팀 16명의 이름으로 논문을 이중 게재한 사실을 알리고 사과문을 올렸다. 의학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의학논문은 본인이 스스로 취소를 요청하지 않는 이상 이중게재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아직도 논문 철회가 선진국에 비해 저조한 편"이라면서 "그나마 최근 몇년 사이 논문 이중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자 스스로 논문을 철회하고 사과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