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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해 양수가 터져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산모가 구급차 안에서 건강하게 아들을 출산했다.

25일 서울 서초소방서 잠원안전센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11분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에 사는 임신부 A(34·여)씨가 양수가 터져 위급한 상황이라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가정 내 출산을 원했던 A씨는 21일부터 산통을 겪다가 양수가 새기 시작하자 조산사를 불렀지만 경기도 구리에 사는 조산사가 제때 도착할 수 없다며 신고를 권했던 것.

신고 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박종찬(38), 강규훈(32) 소방교에게 A씨의 남편은 집에 출산 준비가 갖춰져 있는 만큼 조산사를 기다려보자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두 대원은 산모와 아기의 안전을 위해 병원에 가야 한다고 설득했고, 결국 오후 3시 26분 들것을 이용해 A씨를 구급차에 실었다.

하지만 A씨는 구급차가 출발한 지 5분여 만에 출산을 시작했다.

강 소방교는 "아이 머리가 나왔다고 해 살펴보니 이미 어깨까지 보여 동의를 구할 겨를도 없이 출산준비에 들어갔다"고 당시의 다급한 상황을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차량 속도를 낮추고 분만 세트를 이용해 차분하게 출산을 도왔다. 조산사가 A씨의 남편에게 전화상으로 주의할 점을 계속 알려줬던 것도 도움이 됐다.

구급차에는 임신부가 차 안에서 출산하는 상황을 대비해 분만을 돕는 장비가 갖춰져 있다.

A씨는 너무 아파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힘을 줬고, 곧 아기의 전신이 바깥으로 드러났다. 대원들은 분만 세트에 들어 있던 실로 탯줄을 묶은 뒤 A씨의 가슴에 아기를 안겨주고 모포를 덮어줬다.

A씨와 아기는 무사히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칭얼거리던 아기는 병원에 도착하고서야 크게 울기 시작했다. 산모와 아기는 진단 결과 모두 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소방교는 "5년간 구급대원으로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면서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하게 출산해 기쁘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온다면 더욱 침착하게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종합방재센터에 따르면 지난 한 해간 서울 지역에서는 모두 4명의 산모가 119구급차에서 아기를 낳았다. 올해 119구급차 내 출산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