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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에비아섬의 구브스 마을에서 주민들이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극심한 가뭄과 폭염, 그리고 산불까지...

올여름 유난히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서부에 이어 그리스, 터키 등 남유럽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2주 가까이 계속되면서 주민 수천 명의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 신문은 거대한 불길로 밤하늘이 시뻘겋게 변한 그리스 마을에서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이고 주민, 관광객이 황급히 대피하는 모습을 일컬어 마치 '종말의 날'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 남유럽 국가 산불, 이전과 비교해 규모와 강도 훨씬 세져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현지 시간 8일 '유럽이 불타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 기사를 냈습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프랑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등 덥고 건조한 지중해 일대 남유럽 국가에서의 산불은 연례행사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2016년 이전 10년 동안 약 4만 8천 건의 산불이 일어나며 매년 45만 7천 헥타르(4,570㎢)를 태웠습니다.

하지만 이미 올해 들어 이달 5일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산불은 이전 12년 동안의 평균보다 최소 55% 더 많은 면적을 태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그리스에서는 무려 1천500명의 희생자를 낳았던 지난 1987년 산불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터키에서도 불과 일주일 만에 약 200건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일부 해안 주민과 관광객들이 안전을 위해 에게 해 밖으로 대피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수년간 산불이 너무 잦아지고 그 규모와 강도 역시 이전 수준과는 확연히 다르게 커졌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산불 발생 건수가 더 많아지고 규모 또한 커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3일 헬리콥터에서 찍은 터키 무글라 관광지인 마리마리스 인근의 숲이 불탔다. 푸르렀던 숲이 잿더미로 변하며 소나무, 벌집, 벌들의 먹이가 되는 곤충들이 불에 타며 터키 양봉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 과학자들, "폭염과 가뭄이 대형 산불 초래"

올해 남유럽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유럽의 기온은 사상 두 번째로 높았고, 특히 그리스의 경우 이번 주 최고 기온이 섭씨 47도까지 올라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남유럽 지역은 최근 30년 동안 가장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남유럽 산불을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 번개인지, 아니면 방화인지 확실치 않지만 기상 이변이 올여름 극한의 산불 재난을 부른 핵심 요인이 됐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극심한 가뭄과 폭염이 이러한 전례 없는 재난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8일 그리스 에비아 섬 엘리니카 마을 근처에서 산불이 나면서 소방헬기가 숲에 물을 뿌리고 있다.
■탄소 배출 절감 노력 없어....산불로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악순환'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각 국의 약속이 '공염불'이 되는 현실 또한 기후변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헬름홀츠 해양 연구소의 기후 과학자인 모지브 라티프는 "그들(각국 정부)은 계획을 만들고 목표를 설정하지만, 실제 행동하지는 않는다"며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990년 이후 세계 탄소 배출량은 60% 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산불 발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2017년의 경우 이베리아 반도와 프랑스 남부, 이탈리아 등의 극심한 산불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03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던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만약 올해에도 기록적인 산불로 인해 상당 규모의 산림이 소실된다면 또다시 탄소 흡수지대로서의 산림을 잃어버리는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