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김용균 나올 수밖에”…발전소 노동자 첫 공개 증언_내 메모리 슬롯을 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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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김용균 씨 1주기를 맞아 여전히 위험에 맞닿아 있는 노동 현장의 실태를 계속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4일) 김용균 씨가 일했던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들이 달라진 것 없는 노동환경에 대해 첫 공개증언을 했습니다.

이들이 공개한 발전소 내부 영상을 보면 지금 당장 사고가 나도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변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화력발전소의 작업장 문을 여니 온통 암흑입니다.

천장에 전등 하나 없이 손바닥만 한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집채만 한 기계를 다뤄야 합니다.

[신대원/영흥화력발전소 노동자 : "8여 년 일을 하고 있는데 처음부터 조명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전체 구간이 사실상 깜깜이였습니다."]

또 다른 화력발전소 내부.

이번엔 석탄 먼지가 앞을 가립니다.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진 석탄을 치워야 하지만, 벨트는 멈추지 않습니다.

고 김용균 씨도 돌아가던 벨트에 끼여 숨졌습니다.

[신대원/영흥화력발전소 노동자 : "제2의 용균이, 제3의 용균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하청노동자인) 저희는 (컨베이어 벨트를 멈출) 권한이 없습니다."]

발전소 바닥부터 설비 구석구석까지, 먼지가 수북합니다.

석탄 대신 친환경 연료라고 해도 기능성 마스크 없이 위험하긴 매한가집니다.

[남상무/신보령화력발전소 노동자 : "특정한 업무만이라도(기능성 마스크를) 당장 지급해주시라고 요청을 했어요. 이걸 특별히 따로 사서 지급하면 이중 지급이 되기 때문에 감사에 지적당한다."]

고 김용균 씨 사고 이후, 달라진 것 없는 현실에 결국 카메라 앞에 선 발전노동자들.

특별조사위 권고안을 이행해달라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왜 우리 하청노동자의 목소리는 외면하는지. 저희 같은 노동자를 개·돼지 취급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봅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