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중 또 극단적 선택…“상실감 극심”_에로틱 포커 이야기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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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성완종 회장 이전에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유명인사가 적지 않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겪은 모욕과 수치 극도의 상실감 때문이란 지적이 많은데요.

김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대검찰청에 세 차례나 불려가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3년 8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서울 종로구 현대 사옥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뛰어내렸습니다.

15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은 뒤였습니다.

이듬해인 2004년엔 검찰 조사를 받던 저명 인사들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2월엔 운수업체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 시장이, 2달 뒤인 4월엔 건강보험공단 재직 시절 납품 비리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박태영 전 전남 지사가,

6월엔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내사를 받던 이준원 전 파주시장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최근엔 지난해 7월, 철도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전 이사장도 세상을 등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숨진 인사들이 10명을 넘습니다.

<인터뷰> 곽대경(경찰학과 교수) : "수십년 동안 자신이 쌓아 왔던 부, 명예 이런 것들이 한 순간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극심한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끼기 때문에."

별건 수사 등을 통해 피의자를 압박하는 관행을 없애고 확실한 물적 증거를 제시해 피의자가 혐의를 스스로 인정하도록 하는 검찰 수사 방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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