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물가 잡으려면 금리 최고 7% 가야”…국제유가는 폭락_유튜브 구독해서 돈 버는 방법_krvip

美 연준 “물가 잡으려면 금리 최고 7% 가야”…국제유가는 폭락_사람들은 유튜브로 돈을 번다_krvip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국과 마찬가지로 물가를 잡는 게 시급한 과제가 된 미국이 거의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소식을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가 4%에서 7%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미국 중앙은행의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이 내용대로라면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앞으로 수 차례 더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자 먼저 이 보고서 내용을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정리하고, 이어서 한 특파원을 연결해서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보면, 연준이 통화정책에 참고하는 수학 모델 적용시 현 물가 수준에서는 기준금리가 4%에서 최고 7%가 적절하다고 돼 있습니다.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여러 현실적 제약이 있다고도 보고서에 명시돼 있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내용이 앞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폭과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주 0.75%p를 인상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1.5%에서 1.75%가 됐는데, 만약 보고서대로 최소 4%만 넘기려 해도 올해 남은 4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은 적어도 0.75%p 한 차례, 0.5%p씩 3차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이미 물가 잡을때까지 금리를 올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입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금리 인상 속도는) 앞으로 경제 지표에 따라서 유동적입니다. 지표가 좋으면 그렇게 올릴 필요 없고, 안 좋으면 더 올릴 수도 있습니다. 데이터에 따라 움직일 겁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미국 경기 둔화세도 더 가파라질 거란 우려 역시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급격한 긴축은 경제엔 더 충격일 수 밖에 없어섭니다.

[캐빈 맨/미국 자산관리회사 투자책임자 : "연준이 매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경기는 더 빠르게 둔화되고, 훨씬 더 위축되고 긴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져 수요가 급감할 거란 우려 속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에 이른바 긴축발 제동이 걸린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나희 이지은/그래픽 제작:이근희

[앵커]

그러면 뉴욕 연결해서 몇 가지 더 짚어보겠습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이 올해 금리를 더 올릴 거라는 이야기는 이미 나왔었는데, 앞서 본 그 보고서 내용대로라면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하는 거잖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연준이 그제 통화정책회의에서 제시한 올해 말 금리 수준이 3.4% 안팎인데, 이걸 훌쩍 뛰어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물가 상승세가 꺾였다는 확실한 신호가 오지 않는다면 현재로선 이 가능성, 매우 커 보입니다.

사실 지난해부터 연준의 예고보다 금리 인상 시기나 인상 폭이 계속 앞당겨지고,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연준은 지난해 내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지난해 6월 통화정책회의때만 해도 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 그러니깐 내년으로 예상했었거든요,

올해 들어서도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1.9%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미국 중앙은행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코로나19 사태 기간 사실상 무제한 돈풀기로 경기 부양 나선 연준이, 통화정책을 원래대로 정상화시키는 일은 너무 주저했다는 비판이 연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미국 뉴욕연방은행 총재 의견 들어보시죠,

[윌리엄 더들리/전 미국 뉴욕연방은행 총재 : "연방준비제도의 실수는 통화정책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속도가 늦었다는 겁니다. 작년에 연준은 자산매입 중단을 언급하는 것조차 꺼렸죠, 경제는 계속 고속성장중이고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보다 훨씬 높았는데도요."]

[앵커]

미국이 이렇게 강력한 긴축으로 가는 상황에서, 그러면 경제가 이른바 연착륙할 수 있겠느냐, 물론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문제겠지만, 어떻게 얘기를 해볼 수 있을까요.

[기자]

쉽지는 않을 겁니다.

급해진 연준의 공격적이고 급격한 긴축은 그만큼 경제에 주는 충격이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 그러니깐 경기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연준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데 신경을 너무 써서 긴축 돌입을 주저했던 게 오히려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