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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과목별로 특기할 사항을 적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게 명확한 기재 기준이 없어서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KBS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고3 학생들의 이 항목 기재 현황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의 한 고등학굡니다.

이 학교 3학년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이른바 세특 난이 거의 비어있습니다.

10명 중 9명 이상의 해당 항목이 빈칸입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3등급까지만 써 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6등급이거든요. (선생님이) 오라고 해서 오는 애들만 써주시고..."]

인근의 다른 고등학교는 3학년 학생 거의 모두의 생기부에 세특 내용이 채워져 있습니다.

[재학생/음성변조 : "저희는 잘 써줘요. 웬만하면 밑의 등급 애들도 다 챙겨 주시고 한 줄이라도 더 써주시려고..."]

학교마다 제각각인 일반고와 달리 특목고나 자사고는 대부분 세특을 기재해줍니다.

인천 지역 일반고의 세특 기재 비율은 높아야 70%대를 넘지 않지만 외국어고는 100%, 자사고는 모두 90%를 웃돕니다.

서울과 경기도 역시 일반고와 자사고-외고 간에 차이가 컸습니다.

다니는 학교에 따라 담당 교사가 누구냐에 따라 세특의 내용은 물론 아예 기재의 유무가 달라지는 겁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교육부가 배포한 기재 요령에는 "특기할 만한 사항이 있는 과목 및 학생에 대하여 입력하라"고만 돼 있습니다.

지난달 교육부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항목과 수상 실적을 빼겠다고 밝혔습니다.

'세특'만이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남는 셈.

하지만, 학교마다 중구난방인 세특이 오히려 학종 평가의 공정성을 더 위협할 지경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