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기온 4℃ 올라”…한반도에도 큰 영향_돈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온실가스 못 줄이면 80년 뒤 기온 4℃ 올라”…한반도에도 큰 영향_예수에 관한 성경 빙고_krvip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발생한 홍수로 일가족이 보트를 타고 대피하고 있다. (11월 17일, 출처: 연합뉴스)
지난달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에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주말 이틀 동안 평균 300㎜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 비로 인해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났고, 철도와 도로가 끊기는가 하면 정전도 잇따랐습니다. 결국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이 같은 '기후 재앙'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나옵니다.

최근에 나온 연구를 하나 볼까요. 기초과학연구원(IBS)과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복합지구시스템모델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80년 후 지구'를 예측해 봤습니다.


■ 온실가스 못 줄이면 지구 기온 4℃ 올라…"인구 절반이 폭염으로 고통"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2100년에는 지구의 평균 기온이 2000년 대비 4℃ 오르게 됩니다. 이에 따라 남극 바다에 떠 있는 얼음이 지금보다 50%(약 500만㎢) 줄어듭니다.


영국 기상청은 "지구 온도가 4℃ 상승하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폭염으로 고통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강수량은 6% 증가합니다. 열대 태평양 지역에서 하루 100㎜ 이상 '극한 강수'가 발생하는 빈도가 10배 가량 늘어납니다.

적도 부근에선 하루 800㎜ 이상의 폭우도 자주 쏟아집니다. 우리나라에서 1년 동안 내리는 비의 양이 전국 평균 1,591㎜(지난해 기준)인데, 그 절반 이상이 하루에 쏟아지는 셈입니다.
2100년 세계 기후 (빨간색에 가까울수록 기온이 올라가고, 파란색 점이 클수록 강수량이 증가한다. 자료: 기초과학연구원)
위의 지도를 볼까요. 2070~2099년에 예상되는 평균 기온과 강수량에서 1960~1989년의 평균 기온과 강수량을 뺀 결과인데요.

우리 나라의 기후도 상당히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도를 보면 한반도 전체가 주황색으로 덮여 있고, 진한 파란색 점이 찍혀 있습니다. 2100년이 되면 한반도의 기온이 4~5℃ 올라가고 강수량은 하루 평균 12㎜ 늘어난다는 의미입니다.


■ '엘니뇨' 주기 3.5년에서 2.5년으로 짧아져…기상이변 가속화

세계 곳곳에 가뭄과 홍수를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의 주기도 짧아집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오르는 현상인데, 지금은 평균 3.5년마다 발생하고 있지만 이 주기가 2.5년으로 짧아진다고 예측됐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 측은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이 지금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북대서양의 식물성 플랑크톤 번식량은 현저히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정부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현실적 실행방안이 숙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 (자료: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미래세대의 생명이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신호가 나온 겁니다.

세계 각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습니다. 미국은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 이상 온실가스를 줄이겠다고 밝혔고, 영국과 덴마크는 각각 1990년 대비 68%, 70%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 나라도 기존보다 대폭 강화된 안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0월 '2050탄소중립위원회'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산업계의 반발이 거셉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어제(9일) "한국 산업계는 탄소 감축 5중고에 처해 있다"며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 ▲짧은 감축 기간에 따른 부담 ▲추가 감축 여력 부족 ▲차세대 핵심 탄소 감축 기술 열위 ▲재생에너지·그린 수소 경쟁력 부족 등을 호소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라며 정부의 지원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바로가기] 기초과학연구원(IBS)·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복합지구시스템모델그룹의 공동연구 원문(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