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아프간철군 보고서’ 의회에 제출…“트럼프 탓” 직격_엑스칼리버 중세 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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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현대사에 치욕을 안겼다는 평가를 받는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과정에 대한 사후 검토 보고서를 현지시각 6일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미 상원과 하원의 소관 상임위원회에 보낸 보고서는 기밀로 분류돼 공개가 불가능하지만, 백악관은 이날 12쪽짜리 요약본을 공개하며 바이든 정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날 공개된 자료는 2021년 8월 미군을 아프간에서 철군시킨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은 불가피했지만 옳은 판단이었고, 그 과정에 많은 사상자를 낸 혼란상에 대한 책임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있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앞서 미국은 2021년 8월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군하면서 20년이란 미국 역사상 최장의 전쟁에서 손을 뗐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안 된 탓에 카불 공항을 통한 철군 과정에 테러로 미군 13명과 아프간 민간인 170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미군은 이 과정에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한 드론 오폭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한 민간인 10명을 폭사시키는 참사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런 상황은 취임 8개월밖에 되지 않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으로 이어졌고, 지금껏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안팎의 박스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미국과 동맹군의 철군과 대피가 좀 더 빨리 시작됐어야 했다면서 이런 지연의 책임을 아프간 정부와 군, 미군과 정보당국에 돌렸습니다.

보고서는 당시 철군 이전 몇 달간 미 정보당국은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어렵고 아프간 군이 방어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고 ‘오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기관도 탈레반이 그렇게 빨리 카불을 장악하고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과의 싸움에서 쉽게 패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아프간 철군 실행 방안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선택은 전임자가 만든 상황에 의해 심각하게 제약받았다”며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조언에 따라 신중하고 엄격하며 포괄적인 의사 결정 과정을 이끌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을 당시 탈레반은 2001년 이래 가장 강력한 군사적 위치에 있었고, 아프간의 거의 절반을 통제했다는 게 백악관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가 떠나면서 아무런 실행 계획도 없이 철군 날짜 만을 바이든 정부에 남겼다”며 “안전하고 질서 있는 철군에 필요한 시스템과 기관의 기능 등이 이미 파괴된 상태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군 속도와 관련해 미군 지휘부의 조언을 받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2020년 2월 아프간 주둔 미군을 2021년 5월 1일까지 철수하기로 탈레반 측과 합의했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