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줄고, 대마·수면제 늘고”…2019 한국의 마약실태_포커 블라인드 구조_krvip

“필로폰 줄고, 대마·수면제 늘고”…2019 한국의 마약실태_브라질 중산층의 수입은 얼마입니까_krvip

[앵커]

오늘은 UN이 정한 '세계마약퇴치의 날'인데요.

우리나라에서 마약은 과거엔 소수의 전유물이었지만, 지금은 마약 사범이 한해 만 명을 넘을 정도로 사회 깊숙히 파고든 상태입니다.

최근엔 필로폰 등 전통적 '마약'은 줄어든 반면, 수면제나 다이어트약 등 처방약 중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너 안 좋다. 하지 마라.) 나는 살면 좋습니다, 어차피 나는 죽는 거."]

1988년 3월, 필로폰을 투약한 남성이 시내 한복판에서 인질극을 벌였습니다.

대한민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잇따른 마약 범죄로 골머리를 썩입니다.

단속 강화로 일본으로의 필로폰 수출이 막히자 대신 국내에 필로폰이 풀리기 시작한 겁니다.

그로부터 30여 년... 국내 마약 유통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수십kg에 불과하던 마약 압수량이 지난해엔 4백kg을 넘어섰고 마약사범은 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마약 중독자/대역 : "엑스터시 같은 걸 클럽에서 많이 하거든요. 클럽 룸에서는 필로폰 빈 주사기 같은 것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비밀리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최근 더 큰 문제는 처방약입니다.

수면제나 다이어트약 등 향정신성의약품은 의존성이 강하고, 다량을 투약할 경우 마약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실제 마약류 중독자의 상담 내역을 보니, 필로폰 등 전통적 '마약'은 줄어든 반면 처방약 중독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처방약 중독자/대역 : "수면제가 더 심각해요. 처방받기 더 쉬워요. 한달 분은 바로 받을 수 있어요. 몰아서 먹죠.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이건 처방약이라서 처벌을 안 받는대요."]

인터넷과 SNS를 통해 마약류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면서, 투약자의 연령대마저 점점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