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LW 시장, 거래대금 기준 세계 3위로 도약 _게이머는 얼마나 벌까_krvip

국내 ELW 시장, 거래대금 기준 세계 3위로 도약 _베픽_krvip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개설 10개월 만에 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3위 수준까지 급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ELW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천82억원으로 개설 첫달인 작년 12월의 일평균 거래대금 209억원에 비해 15배 수준으로 급팽창했다. 이 기간 국내 ELW 시장의 거래대금 규모는 이탈리아와 스위스, 런던, 호주 등 선진국 ELW 시장을 차례로 제치고, 세계거래소연맹(WFE)에 소속된 20개 ELW 시장 가운데 3위 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거래소측은 8월 말 기준 국내 ELW 거래규모는 독일과 홍콩, 이탈리아에 이어 4위 수준이었으나 지난 달에는 하루 거래대금이 4천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해 세계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1, 2위 시장인 독일과 홍콩의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9천231억원과 8천432억원으로 국내 ELW 시장규모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천545억원 수준인 데다 최근 이 시장의 거래대금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9월 거래대금은 국내 시장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거래소는 추정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한 이유는 옵션과 비슷한 성격의 파생상품인 ELW가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기호에 맞아 떨어진 데다 발행자격을 갖춘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ELW 상장종목수는 지난 달 말 기준 1천268개로 작년 12월 말 대비 1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ELW 시장이 급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증권사들이 짭짤한 수익을 챙기자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 시장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럽계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국내 ELW 발행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해 5~6개 외국계 증권사들이 장외파생상품시장 영업인가를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한국의 ELW 시장이 발행수량과 거래량, 거래금액 모두 기대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세계 1위 수준인 홍콩시장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ELW 시장이 단기간에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투기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종찬 거래소 팀장은 "선진국의 ELW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활발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의 참여비율이 지나치게 높다"고 전했다. 또 여러종목이 분산투자하는 바스켓 ELW의 하루 거래대금이 2천만~3천만원 수준으로 극히 미미한 것도 ELW 시장의 투기적인 성향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ELW 시장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와 리스크 회피 목적의 투자자가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