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느슨해지는 방역…커지는 4차 확산 우려_엘몬 아이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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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겨울 대확산을 겪은 미국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둔해지고, 백신 접종도 늘어남에 따라 각 주정부가 잇따라 방역 규정을 완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에선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하는 등 정상화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는 데다 시민들의 경각심도 줄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이영현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영현 특파원 미국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한 곳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가장 먼저 텍사스와 미시시피주를 비롯해 미국내 15개 주가 마스크 의무화를 폐지했습니다.

또 이들 주 가운데 상당수는 실내 인원 제한 없이 100% 영업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코로나 방역 규제를 해제하는 주들이 점점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미국이 이렇게 방역을 완화할 만큼 코로나 상황이 좋아졌나요?

[기자]

그게 문젭니다.

미국의 코로나 확산세는 2월에는 하루 2만 명대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들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5만 5천명 수준으로 지난주에 비해 3%가량 올라갔습니다.

더구나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퍼지는 상황이라 4차 대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내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남부 롱비치에 있는 대형 아쿠아리움입니다.

지난해 말 두 달 동안 문을 닫았던 이곳은 올해 1월 야외 시설의 문을 연 데 이어 지난주부터 실내 관람도 전면 재개했습니다.

[브룩 머피/관람객 : "We are very excited, we came couple month ago there was only the outside portion that was open, and they had a lot of fun, but this time they get to see all the different things that are in here that they miss the last time, so they are having a great time."]

하지만 예약을 미리 해야 하고 관람객도 수용 가능 인원의 25%만 받고 있습니다.

신규 확진자가 줄면서 로스앤젤레스 보건 당국은 지난주부터 음식점과 술집 등의 실내 영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실내 인원 제한이 50%까지 늘어나는 등 방역 조치가 추가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모든 주들이 이런 단계적 조치를 밟는 건 아닙니다.

현지시간 지난 2일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가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그렉 애보트/텍사스 주지사 : "all businesses of any type are allowed to open 100-percent. Also, I am ending the statewide mask mandate."]

애보트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으로 신규 확진자 감소와 백신 보급의 확대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규제가 해제된 다음날 밤 텍사스 휴스턴 도심의 이 술집은 제한 없이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직원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을 향해 보란 듯 마스크를 내리기도 합니다.

["I don't know if it makes a difference."]

[제임스 데이비스/휴스턴 시민 : "we are in the process of everybody getting vaccinated, so I'm looking forward everything beginning to return back to normal again."]

휴스턴 도심은 모든 영업이 정상화됐지만 아직 사람들의 발걸음은 뜸했습니다.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크리스찬 가르시아/시민 : "It was just governor's choice and he just said "OK we are gonna do this" that's it."]

[글렌 글레키/시민 : "he should have sustained the mask mandate. You have people who aren't responsible."]

주지사의 결정을 환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이 터전/휴스턴 시민 : "I think that's government putting on a lot of control over the people, and I think it has to be the individual's responsibility and the individual's decisions."]

휴스턴 주택가의 이 라면 전문점은 문을 연 지 1년 만에 실내 모든 테이블에서 손님을 받고 있습니다.

[요요 판/음식점 주인 : "The first day after we went back to lifting the mask mandate, the business seems to be a little better than before."]

하지만 마스크 쓰기는 당분간 더 유지할 계획입니다.

[요요 판/음식점 주인 : "If the customer doesn't have one, we will be happy to provide one without charge at all."]

휴스턴에서만 30년 넘게 영업해온 이 멕시칸 전문 음식점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을 계속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테이블 간격도 6피트 약 1.8m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침 때문에 봉변을 당했습니다.

[아날도 리차드스/음식점 주인 : "Some people saying racist and hurtful,"]

음식점 홈페이지에 주지사가 당신의 영주권을 조사할 힘을 갖고 있다, 당신들은 이민 단속국을 만나야 된다는 협박성 글이 올라온 겁니다.

[아날도 리차드스/음식점 주인 : "but we did not wanna pay too much attention. They are bigots they are idiots, they just wanna make a point."]

마스크 쓰기는 또다시 정치적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아이다호 등 미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마스크를 불태우며 마스크 의무화를 반대하는 시위까지 벌였습니다.

[레나 라슨/시위 참가자 : "We are the people, and we're done putting a muzzle on our face."]

마스크를 둘러싼 주 정부들의 다른 판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뒤에도 과학과 정치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경각심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봄 방학을 맞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비치에는 관광객들이 폭주했습니다.

주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시 당국은 저녁 8시부터 사흘간 통행 금지령을 내렸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관광객 : "Skip that curfew. We're out here. No sleep, period."]

[댄 갤버/마이애미 비치 시장 : "And too many of the people that are coming are really coming with the desire to just let loose and go off and that's creating a policing issue that is endangering, frankly, everybody."]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에서 보건 전문가들의 4차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피터 호테즈/베일러대 교수 : "So we're in a race. It can go either way right now, and this is why it's important for governors to stay the course and implement masks and social distancing."]

빠른 백신 접종만이 4차 확산을 저지할 수 있지만 미국 인구 3억 2천8백만 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은 4천6백만 명, 14%에 불과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