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는 방역에 도움 안돼요”…성소수자 신상 무차별 유포_밀벳 베팅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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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제를 무시한 중국인들이 우한에서 외국으로 탈출했고, 그 와중에 이탈리아 명품을 싹쓸이하다 유럽을 전염시켰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번졌던 근거 없는 소문들, 기억하시죠?

중국인은 물론 우리 재외국민들까지 이유 없이 피해입거나 움츠려야 했습니다.

목숨마저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인종차별과 민족주의가 드러나기 시작한 거죠.

이런 혐오, 전례가 있습니다.

사스가 유행할 땐 중국과 아시아가 에볼라 바이러스가 퍼졌을 땐 아프리카가 표적이 됐습니다.

이번 이태원 발 집단감염 역시 '혐오의 틀' 등장했습니다.

본질이 아닌, 성소수자 문제가 불거졌고 감염보다 혐오가 더 두려운 의심 감염자들은 신원 공개가 두려워 검사조차 꺼리게 된 겁니다.

바이러스에는 성적 지향이나 성별. 나이. 거주지가 따로 없습니다.

환자는 환자일 뿐. 혐오와 낙인은 방역에 오히려 방해가 될 뿐입니다.

양민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불과 사흘 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 확진자뿐 아니라 같이 방문했다는 사람의 정보까지 유포됐습니다.

이름과 나이, 직업뿐 아니라 이들이 '성소수자'라는 내용도 무차별적으로 퍼졌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 확산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잇따르자, 7개 관련 단체들이 긴급 대책본부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닌 연대다! 연대다! 연대다!"]

성소수자 긴급 대책본부는 성소수자들이 개인정보 노출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종걸/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 "다양한 인권침해 상황들이 예견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이 과도하게 또는 지자체가 개인의 과도한 프라이버시를 노출할 수 있는 정보들을 노출한 것들이...(문제였다.)"]

최근 사흘 동안 본인을 노출하지 않고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묻는 등 접수된 상담 사례만 50여 건이나 됩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지금은 차별이 아닌 정확한 안내가 필요한 때라며, 클럽을 방문했던 성소수자들이 스스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창구/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운영위원 : "(서울시 검사를 받으면) 노출을 최소화하여 핸드폰 번호만을 남기고 그리고 보건소만의 고유 번호를 부여받은 상태에서 익명 검사가 가능합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개인의 성정체성이 불필요하게 부각되는 것은 방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난을 멈춰달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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