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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2년 전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보고서를 입수해 단독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들이 수백억 원을 투입해 폭발 방지용 안전장치를 설치했는데 여기에 결함이 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중간 조사 결과 실제로 성능이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공기 중 수소가 폭발해 대참사로 이어졌는데 당시 전력 공급이 끊겨 수소 제거 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게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를 계기로 사고로 전원이 차단돼도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국내 원전들에 설치했습니다.

KBS는 2년 전 한수원 내부보고서를 입수해 이 장치의 결함 가능성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친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의혹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수소 농도 4%일 때 초당 0.2g의 수소를 제거해야 하는데 일부 장치에서 수소 제거량이 0.13g 수준에 그쳤습니다.

구매할 때 요구했던 성능 규격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서 통용되는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겁니다.

불꽃이 날리는 '이상현상' 역시 관측됐습니다.

원자로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물을 뿌린 상황을 가정했을 때 다량의 불꽃이 원전 내부를 떠돌아다닌 겁니다.

문제의 장치는 현재 국내 원전 18기에 설치돼 있습니다.

[임시우/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과장 : "실험한 촉매를 가지고 (추가) 검사를 할 겁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는지. 위험성 부분까지도 당연히 다시 다 볼 겁니다."]

원안위는 다만 사고 시 폭발을 일으킬만한 수소 농도까지는 가지 않는다며 실제 폭발 위험은 낮다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심사 당시 성능에 못 미치기 때문에 안전성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정호/한국수력원자력 미디어소통부 차장 : "설계 기준 사고에서 요구하는 성능 기준은 만족하고 있어 안전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부족한 부분은 성능을 개선하거나 검증된 수소 제거기로 교체하는 등..."]

원안위는 최종 결론이 나오는 대로 법률 위반 사항 등을 검토해 처분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일부 위원은 위험성 우려가 제기된 만큼 리콜 등 선제적인 조치를 검토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