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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통신이 권력서열 3위인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홍콩 방문을 이례적으로 '시찰'이라고 표현해 주목된다.
16일 홍콩의 친중국계 신문인 대공보 산하의 인터넷 매체 대공망은 지난 10일 관영 신화통신이 장 위원장의 홍콩 방문 내용을 전하면서 이를 '시찰'이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대공망은 "중국은 그동안 중앙정부 지도자가 홍콩을 찾을 때마다 '홍콩 방문'이라고 표현해왔다"며 "시찰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도 "홍콩은 중앙이 관할하는 하나의 지방 행정구역으로 중앙에서 홍콩·마카오 협조 소조 조장을 맡은 장 위원장의 이번 홍콩 방문을 '시찰'이라고 부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공망은 특히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핵심은 '일국'에 있다"며 "시찰은 일국 아래에서의 중앙과 홍콩의 관계를 부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시찰이라는 표현이 다시 한 번 홍콩의 자치권 약화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상적으로 시찰이라는 단어에는 상급기관 인사가 하급기관을 찾아 업무 실태를 점검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국 지도부와 홍콩 행정장관의 회담 좌석 배치를 놓고 비슷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중국 당국이 홍콩 행정장관을 지도부와 마주 보고 나란히 앉게 하던 관행을 깨고 테이블 측면에 배정한 것을 두고 홍콩에서는 '고도의 자치권'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더불어 해당 조치가 모멸적이라는 개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17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장 위원장의 홍콩 방문은 표면적으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서밋' 참석이지만, 장 위원장이 방문 기간동안 홍콩정부 전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장 위원장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2012년 홍콩을 방문한 이후 처음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국가지도자급 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