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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제는 위씨조선을 멸한 후 그 구토에 군현제를 실행하였다. 진국이 쇠약해져 분열한 후 이어서 신라, 백제, 금관(가야)삼국이 형성되었다(인민출판사 출간 '세계통사' 437쪽)"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은 최근 중국 역사 교과서의 한국 관련 서술의 문제점을 분석한 연구서 '중국 역사 교과서의 한국 고대사 서술문제'와 '중국 역사교과서의 민족ㆍ국가ㆍ영토 문제'를 출간했다. 중국 중ㆍ고교역사 교과서의 고조선 서술을 분석한 오강원 연구원은 "중국 역사교과서의 서술을 살펴보면 고조선은 야만, 중국은 문명세계라는 의식이 깔려있다"며 "미개한 고조선 사회를 중국의 문명인이 개화시켰다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교과서들은 천편일률적으로 "기원전 2-3세기 고조선의 영역에 여러 종족이 흩어져 살고 있었다"는 기술 바로 뒤에 "위만(연나라 출신 망명객)의 (위만)조선 건국"을 편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만조선 이전에는 한반도에 정치적인 실체가 없다가 외부 요인에 의해 고조선이 형성됐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우리 측 사료는 물론 사기나 전국책, 염철론, 위략 등 중국 측의 기록을 통해서도 위만조선 이전에 고조선이 성립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전후 맥락을 잘라버린 서술"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중ㆍ고교 역사 교과서는 연나라와 진나라 장성의 동쪽 끝을 대동강 혹은 청천강 하구로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ㆍ진장성의 동단(東端)은 고조선 영역을 추정하는 것과 직결된다. 중국 측의 사료적 근거는 태강지리지(太康地理志)와 통전(通典)에서 진나라 장성이 낙랑군 수성현 갈석산에서 시작된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실제로 낙랑군 수성현에 이르는 장성축조는 계획만 세워졌을 뿐 실행은 하지 못했다. 중국에서 연ㆍ진 장성 유적으로 주장하는 대령강(청천강의 지류) 일대 장성은 최근 조사 결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밝혀졌다. 중화사관에 입각한 역사 서술은 대학 역사 교재에 이르면 더욱 심각해졌다. 인민출판사가 펴낸 대학 역사 교재 '세계통사'는 한국의 삼국시대를 '신라, 백제, 금관(가야)'의 삼국으로 규정했다. 이 교과서는 고구려를 "한 현토군 관할하의 중국 소수민족이며, 기원전 37년 정권을 수립한 후에도 동한, 위진남북조, 수ㆍ당에 이르기까지 줄곧 중원 왕조에 예속된 중국 소수민족 지방정권('세계통사' 중세기권 442쪽)"이라고 주장했다. 나당전쟁은 지방정권인 고구려가 분립 경향을 보이자 중앙정부인 당나라가 단독으로 이를 응징한 뒤 직할령으로 만들었다는 식으로 서술했다. 또 일제 식민사관에 입각한 서술도 확인된다. '세계통사'는 4-5세기 가야 지역이 일본의 지배 아래 있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수용해 "가야는 4세기에 일본의 침략을 받았다"고 적었다. 임나일본부설은 우리 학계는 물론 일본 학계에서조차 폐기된 학설이다. 중국 대학의 역사교재를 분석한 김현숙 연구원은 "중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고 한국사가 아닌 중국사에 속한다고 주장해왔다"며 "동북공정으로 인한 파장이 단기간에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동북공정은 학문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교과서는 학문의 테두리를 벗어나 일반 국민의 역사 상식을 뒤바꾸는 것"이라며 "학자들 간의 토론보다 훨씬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