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성팬 사이버 폭력 기승 _마더보드 메모리 슬롯 파괴_krvip

극성팬 사이버 폭력 기승 _포커 테이블로 돌아가는 방법_krvip

⊙앵커: HOT의 강 타가 뺑소니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자 극성팬들이 그의 구명운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이 적법하다거나 강 타에 대한 처벌이 부당하다거나 오히려 피해자에게 욕을 하는 등 팬들의 요구가 상식선을 넘고 있습니다. 안세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HOT는 지난 9월 데뷔해 2년 만에 방송사 가요대상을 휩쓸며 최고 인기그룹으로 떠올랐습니다. 데뷔 당시 17, 18살의 고등학생들은 이제 모두 대학생이 됐습니다. 올해 3월에는 마약 퇴치 홍보대사로 임명돼 사회봉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HOT멤버 5명 가운데 소녀 팬들이 많다는 강 타 씨가 사흘 전 음주 뺑소니 혐의로 강남 경찰서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강 타 씨는 지난 20일 아침 6시쯤 서울 압구정동 도로에서 택시를 들이받고 현대아파트 안으로 달아났다가 택시기사에게 잡혀 경찰에 넘겨졌습니다. 강 타 씨는 경찰에서 최근 군에 입대한 친구가 휴가를 나와 함께 소주 넉 잔을 마셨다고 했습니다. 이날 오전부터 강남 경찰서에는 극성팬들의 전화가 폭주했습니다. 교통사고 조사반은 물론 민원실과 조사과, 형사과에도 안부와 항의전화가 이어져 경찰 수사업무가 업무가 큰 차질을 빚었습니다. 단순히 강 타의 안부를 묻는 전화에서 강 타는 억울하다는 항의전화와 무조건 죄가 없다고 우기는 팬들의 전화가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HOT 팬: 일부러 연예인이라서 돈을 많이 받으려고 신고한 것 아니예요? ⊙경찰관: 그런 건 아닐 거예요. HOT가 학생한테 우상이지만 택시기사는 누군지 모르잖아요. ⊙HOT 팬: 알잖아요. 택시기사 나이가 35살이면 다 아는 것 아니예요? HOT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데... ⊙장현미(강남경찰서 민원실장): 너무 맹목적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만약에 일반인이 했었다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되고, 잘못 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강 타기 때문에 그것은 죄가 아니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술 좀 마신 것이 무슨 죄냐... ⊙기자: 일부 극성팬들은 하루 2000건이 넘는 E-Mail을 보내 강남경찰서 인터넷 홈페이지를 마비시키기도 했습니다. 글의 내용은 자신이 대신 처벌받겠다는 애원형에서 택시기사와 경찰을 욕하는 항의형, 심지어 음주운전이 뭐가 잘못이냐는 억지형도 있습니다. 소녀팬들의 지나친 억지에 경찰관들도 이제는 짜증이 납니다. ⊙이필자(강남경찰서 교통과): 전화 때문에 다른 일반인, 민원인들이 짜증을 많이 내요. 전화받기에 막 정신이 없으니까... ⊙기자: 또 강 타의 음주운전 사실을 보도한 방송사 홈페이지에도 극성팬들의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반대로 강 타와 일부 팬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글도 함께 폭주해 인터넷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연예인들의 범법행위는 더욱 무거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번이 그냥 그대로 넘어가게 되면 다음에도 그런 똑같은 일이 생길 때 팬들이 또 마약을 먹고 나서도 그것 취소시켜 달라 그렇게 하면 그 사례가 번복되잖아요, 계속... ⊙기자: 극성팬들은 과거에도 상식을 넘는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인기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간미연 양에게 협박편지를 보내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달 6일 HOT 컴백 공연 때는 10대 팬들이 무더기로 학교를 빠지거나 조퇴해 학부모들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HOT가 소속된 SM 엔터테인먼트측은 강 타의 법정절차가 마무리되고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HOT의 활동을 잠시 중단할 계획입니다. 결국 앞으로 HOT가 다시 우뚝 일어서느냐,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느냐의 여부는 10대 팬들이 얼마나 성숙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KBS뉴스 안세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