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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트남의 한류는 드라마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한국산 제품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고려인삼을 비롯한 한국의 건강식품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고려인삼의 높은 인기에 편승해 가짜가 범람하고 있어서 자칫 한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 까 우려된다는 점입니다. 황동진 순회특파원이 밀착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침이면 자전거 행렬이 거리를 뒤덮는 인구 8천2백만 명의 베트남. 한국 드라마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로 한류 바람이 거셉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한국산 전자제품은 고가이지만, 가장 사고 싶은 물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아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시! 고려인삼을 파는 매장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한 달 수입이 평균 십만 원만도 안 되는 베트남 사람에게는 비싼 가격이지만, 건강에 유난히 관심이 많다 보니 고려인삼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우이 티 뚜이(70살): "먹으면 효과가 좋아요. 친구들에게 소개도 하고 사주기도 하는데 모두 너무 좋아해요." <인터뷰>팜 푸 퐁(34살): "고려 인삼은 매우 좋은 것 같아요. 몸을 건강하게 해주고, 일을 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같은 고려인삼의 인기에 힘입어 2000년 이후 이곳에 수입되고 있는 한국산 인삼 제품은 판매량이 해마다 평균 15%씩 늘다가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배 이상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인기를 틈타 가짜 고려인삼도 판을 치고 있습니다. 백 곳이 넘는 약재가게가 들어서 있는 하노이의 약재골목. 거의 모든 가게마다 우리나라의 인삼 제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한 가게에 들어가 가격을 물었습니다. 한국에서는 20만 원이 넘게 팔리는 제품이 불과 5천 원에 불과합니다. 고려인삼인지를 물었더니 처음에 고려인삼이라고 대답했다가 거듭 확인을 하자 말을 바꿉니다. <녹취>약재 판매상인: "여기 상자에는 75g이라고 적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데 중국산 중에는 아주 좋은 제품이 있을 때도 있어요. 저도 파는 사람이지만 안에 어떤 것이 들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약재 가게, 이곳에서도 다양한 고려인삼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통에 든 제품들은 모두 가짜들뿐입니다. <인터뷰>약재 판매상인: "알 수가 없습니다. 팔면 살 수 밖에 없고 알지 못하죠." 이 거리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중국산으로 우리나라 유명 제품을 그대로 모방한 것입니다. 북한과 합작해서 만들었다는 제품도 역시 우리 제품을 모방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짜를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진품을 옆에 놓고 비교하면 차이점이 드러나지만, 가짜만 놓고 볼 때는 구별이 불가능할 정돕니다. 겉모양은 같아도, 진품의 인쇄 상태는 선명한 반면, 가짜는 흐릿합니다. 생산년도도 진품은 앞면에 인쇄돼 있지만, 가짜는 옆면에 찍혀 있습니다. <인터뷰>윙 옥 딘(고려인삼 정부허가 수입업자): "중요한 특징은 상품을 수입할 때 베트남 공안부가 발급한 인증이 부착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가짜 상품에는 인증이 없습니다. 이처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이용해 백화점은 물론 공항에서도 가짜 고려인삼이 팔리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한약 시장에서 팔리는 수삼입니다." 호치민 시의 약재 거리. 대부분의 가게가 고려인삼을 취급하고 있다고 광고합니다. 이 가운데 한 가게에 들어가 고려인삼으로 담갔다는 제품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녹취>인삼 판매상인: "(고려인삼 맞아요?) 예, 한국산입니다." 가격은 80만 동, 우리 돈으로 4만 5천 원이 조금 넘습니다. <녹취>인삼 판매상인: "(어떻게 고려인삼인 줄 알죠?) 중국인삼은 이처럼 흠이 없어요."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가게에서도 인삼주를 전시해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만 6천 원도 채 안되지만, 이곳도 고려인삼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인삼 판매상인: "(고려인삼이에요?) 예. (얼마에요?) 25만 동(15000원 정도)" 전문가에게 이 인삼에 대한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느구옌 민 덕(호치민 약학대학 수석교수): "외형과 단순한 포장을 보면 제 판단으로는 이 인삼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산의 경우, 상호가 있기 때문에 포장을 매우 꼼꼼히 합니다. 이렇게 단순하게 포장해 놓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분석한 결과도 모두 3,4년근 중국 인삼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느 것이 진짜 고려인삼인지, 중국인삼인지를 가리는 일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렇다 보니 파파야의 뿌리나 다른 식물의 뿌리를 고려인삼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도 많습니다. 올해 77살로 7대째 한의사를 하고 있는 원 중 바오 씨. 지난해 약재시장에서 고려인삼을 샀다가 낭패를 겪었습니다. 우리 돈으로 5만 원 정도에 구입했던 제품이 가짜였던 것입니다. <인터뷰>원 중 바오(가짜 고려인삼 피해자): "뜯어본 후에야 이것이 가짜인 것을 알았습니다. 상자로 포장이 되어 있는데, 어떻게 알 수가 있습니까? 상자가 단단해서 알 수가 없지요." 그 일 이후에 원 중 바오 씨는 시장이나 약재상을 통하지 않고, 한국 판매 법인을 통해서만 고려인삼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가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은 돈 낭비는 물론 그것으로 병이 더 생길 수도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약재시장에서 팔리는 인삼의 95%는 중국산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중국산들은 고려인삼으로 둔갑해 팔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같은 가짜가 고려인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노 투 흥(고려인삼 수입업자): "만약 인삼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가짜 고려인삼 제품을 사서 이용한다면, 고려인삼이 좋지 않고 질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나아가 가짜 고려인삼은 베트남에 불고 있는 한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폐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