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흡연 때문”…환자 3,400명 기록 제출_집에서 일해서 돈 벌어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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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흡연 탓에 폐암이 발생한다며 건강보험공단이 담배 회사들을 상대로 낸 소송이 1년을 끌어오고 있는데요.

건보공단이 최근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를 증명하겠다며, 무려 환자 3천여 명의 기록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5년 전, 형을 폐암으로 떠나 보낸 이기호씨가 담배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 계약서입니다.

하루 한 갑씩 30년 넘게 피운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씨는 소송에서 졌습니다.

흡연 때문에 폐암에 걸렸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법원이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기호 씨('담배소송' 패소) : "유해하다고 재판부에서도 말을 해놓고 인정을 하면서도 자율에 의해서 개인이 피웠기 때문에 담배 제조·판매 회사는 책임이 없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도 쟁점은 '흡연 때문에 폐암이 발생하느냐'는 것입니다.

건보공단은 이를 입증하겠다며, 하루 한 갑 이상 20년 넘게 담배를 피운 폐암 환자 3천4백여 명의 흡연 기록과 진단명 등 상세 기록을 최근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기존 담배 소송에서는 폐암 발병자 몇몇의 사례만 제시돼 법원이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웠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인터뷰> 안선영(변호사/국민건강보험 공단) : "연구자료를 통해 담배가 폐암의 가장 강력한 원인이라고 명백히 밝혀진 상황에서...3천4백여 명 모두가 흡연이 아닌 다른 원인으로 폐암이 발병했다고 (담배회사가)주장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건보공단은 오늘 오후 세미나를 열고, '담배소송'의 쟁점과 흡연과 폐암의 연관성을 논의합니다.

담배회사들은 건보공단 측에 폐암환자들의 관련 기록을 더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보공단이 제출한 기록에 대해 담배회사들이 어떤 반론을 내놓을지 다음달 15일 열리는 재판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