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에서 키워드 주고 “삭제해!”…공장 바닥에 노트북 수십대 숨겨_활과 왕관을 만들어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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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가 바이오로직스의 증거인멸 과정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정 키워드를 주고 자료 삭제를 지시한 것은 물론 전산 자료의 은폐 과정도 구체적으로 지휘 감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바이오로직스 측이 공장 바닥을 뜯고 은닉한 노트북과 서버는 수십개에 달했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가 시작되자 삼성 측은 증거인멸에 착수했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작업을 총괄한 건 미래전략실의 후신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의 백 모·서 모 상무.

백 상무는 직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자료 삭제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시한 키워드는 'JY'.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자료를 없애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료 삭제는 그룹의 IT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S 직원들이 맡았습니다.

서 상무는 공용서버와 회계 담당 직원의 노트북을 숨기는 작업을 총괄했습니다.

바이오로직스와 무관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증거인멸 작업에 총동원 된 겁니다.

삼성 측은 이렇게 모은 전산 자료를 바이오로직스 공장 3곳의 바닥 아래에 분산해 숨겼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인 제3공장 1층 회의실의 경우 바닥의 장판을 걷어낸 뒤 타일을 분리하고, 그 아래 빈 공간에 자료를 숨겼습니다.

여기서만 20대가 넘는 노트북과 공용서버 1대가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백 상무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증거인멸과 분식회계 의혹이 '한몸'이라고 보고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책임자들로 수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