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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이 초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헤르만 반 롬푸이 벨기에 총리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영국 언론이 전통적으로 반(反) 대륙ㆍ반 유럽 통합 논조를 지향하는 측면이 있으나 이번에는 꺼진 '블레어 불씨'를 살리고자 연일 반 롬푸이 흠집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등 영국 저명 일간지는 16~17일 이틀에 걸쳐 반 롬푸이의 EU 통합적 태도, 나아가 EU 연방제적 정책 구상을 빌미로 비판 기사를 실었다. 영국 언론은 반 롬푸이가 지난주 한 모임에 참석해 "EU 차원의 환경세, 금융세를 신설해 여기서 나오는 세수를 EU 운영재원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꼬투리 삼았다. 경기침체와 재정악화에 직면해 각 회원국이 EU 운영재원 분담에 부담을 느끼는 현실에 반 롬푸이가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언급이다. 그러나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등은 조세권이야말로 회원국의 주권에 관한 문제라면서 영국뿐 아니라 덴마크 등 몇몇 회원국은 EU에 조세권을 부여하는 사안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 16일자 보도에서 EU 환경세ㆍ금융세 신설뿐 아니라 벨기에 플레미시 기독민주당(CD&V)의 정강이 폐기된 EU 헌법처럼 과도한 EU 통합적 색채를 띠고 있는데 반 롬푸이가 바로 CD&V 정강의 밑그림을 그린 당사자라고 공격했다. 또 더 타임스는 '결격 후보(A Flawed Candidate)'라는 제하의 17일자 기사에서 반 롬푸이가 언어권 간 갈등이 심한 자국 정치에 안정을 가져오고 경제위기에 대처한 관리자적 면모를 인정하면서도 장점보다 결함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는 반 롬푸이에게는 카리스마가 없고 국제 정치무대 경험이 일천하며 그의 능력을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EU 정상들은 19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반 롬푸이를 지지하는 문제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적나라하게 꼬집었다. 민감한 시기에 EU 조세권 부여처럼 과도한 EU 통합에 반대하는 국가에 빌미를 줄 발언을 한 반 롬푸이 총리에게도 책임이 없지 않지만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영국 언론이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그를 흔드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EU 이사회의 한 소식통은 "영국은 블레어가 사실상 낙마한 뒤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라도 진출하려고 했으나 데이비드 밀리밴드 외무장관이 고사하는 등 이조차 무산되자 꺼진 블레어 불씨를 살려보려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한편, 오는 19일 실무만찬 형식으로 진행되는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초대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외교ㆍ안보정책 고위대표 선출이 힘들지 않겠느냐는 회의론이 대두하면서 "특별 정상회의가 20일 오전까지 연장될 것이다", "일단 산회한 뒤 재소집될 것이다"라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