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올릴 땐 ‘대폭’ 내릴 땐 ‘찔끔’ _갭 포커 개념_krvip

기름값, 올릴 땐 ‘대폭’ 내릴 땐 ‘찔끔’ _커플 테스트에서 승리한 사람_krvip

<앵커 멘트> 이처럼 국제 유가가 많이 떨어진데다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수입가격이 많이 내렸는데도 주유소 기름값은 왜 조금씩 내리는지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는지 계속해서 이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19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국제유가,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유가 하락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인터뷰> 이덕형 : 100원을 내린다고 하면 한 10-20원 정도 내린다는 느낌밖에 안 들어서 올릴 때는 그대로 올리고 내릴 때는 거의 안 내려가는 느낌이거든요."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8월 1배럴에 평균 69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50달러 안팎으로 27% 가량 값이 떨어졌습니다. 환율을 감안한다면 내림폭은 더욱 큽니다. 유가가 최고가였던 시점에 1달러에 963원였던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현재 93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원유 수입가는 30% 가량 낮아진 셈입니다. 하지만 국내 휘발유 공장도 가격은 같은 기간 1리터에 579 원에서 490 원으로 15% 정도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결국 정유사들이 그만큼 이익을 많이 본 셈입니다. 그러나 정유사들은 세금 탓으로 돌립니다. <인터뷰> 주정빈(대한석유협회 부장) : "휘발유에 붙어있는 세금의 비중이 약 62%에 달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에는 충분히 하락폭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휘발유의 경우 교통세와 교육세, 주행세 등 1리터에 870원이 넘는 세금이 붙습니다. 문제는 유류세가 지난 2003년 정률제에서 정액제로 바뀌면서 값이 내려도 세금은 내리지 않는다는데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정유사들이 투명하지 못한 가격결정 구조와 저 유가를 전제로 한 현행 세제 구조 때문에 소비자들이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지적합니다. <인터뷰> 이버들(에너지 시민연대 차장) : "정유회사의 가격결정에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하고 세수를 쉽게 확보할 수 있는 간접세보다는 서민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직접세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2004년부터 3년째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 협의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도 결과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이영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