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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그림을 배우고, 감상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 생활인 데다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데요.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데생 교실에 참가한 7.80대 노인들이 연필을 손에 들고 스케치에 열심입니다.

윤곽을 잡고, 덧칠하고, 음영도 넣습니다.

[이강웅/85살 : "꿈많은 어릴 때 그리고 싶던 거 그걸 나이 80이 넘어서 지금 그린다는 게, 생애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이 노인들은 먹고 사느라 바빠 취미 같은 건 사치로 여기며 살았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뒤늦게 찾아온 배움의 기회가 더욱 소중합니다.

[김웅진/78살 : "미군 부대 구호물자 가운데 크레용이 하나 나왔는데 그거 하나를 추첨으로 탔어요. 그래서 굉장히 귀한 건데, 그게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그림 그린 기억이 나가지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다 보니 그림을 감상하는 데도 열심입니다.

이 노인복지시설은 미술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화가들의 작품전을 유치했습니다.

[유성오/74세 : "이런 미술 전시 하면 자주 나와서 같이 보고 그러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전시 기회가 별로 없는 신진작가들에게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등 미술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효정/서울노인복지센터 사회복지사 : "작가들이 다 놀라고 가요. 어르신들이 작품을 대하는, 미술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에 감명받기도 하고, 작품을 주의 깊게 관찰력 있게 봐 주시는 것에 대해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그림을 사랑하는 노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