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견 미라 10여구…보존이 관건_룰렛 이벤트 쿠팡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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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라' 라고 하면 이집트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10구가 넘는 미라가 발견됐습니다.

미라는 수백년 전 선조들의 생활상을 알게 해주는 소중한 연구 자료입니다만, 보존 시설이나 체계적인 연구 시스템이 없어 방치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기를 임신한 상태로 발견된 미라.

문정왕후의 후손인 이 미라는 발굴 당시 화려한 부장품과 함께 특별 전시회가 열릴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15년이 지난 지금 대학병원 해부 실습실에 임시로 보관돼 있습니다.

기증 시신이 넘쳐날 경우 자리를 비켜줘야하는 신세입니다.

<인터뷰> 엄창섭(고대 의대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 "옷은 싹 벗겨서 '이것은 유물이니까 아주 귀중하게 취급해서 잘 싸서 모셔간다' 이제 사람(미라)만 남아있는거죠."

오산에서 발견된 여성 미라와 여산 송씨 집안의 미라들입니다.

역시 보관할 곳이 없어 대학병원 부검실 한쪽에 방치돼있습니다.

<인터뷰> 김한겸(고대 구로병원 병리과 교수) : "여기는 부검을 하고 사인을 밝히는 곳이지 시신, 미라를 모시는 곳이 절대 아닙니다."

우리 나라 미라는 관 주위를 두꺼운 석회로 발라 밀봉하는 회곽묘 안에서 멸균된 상태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수백년 전 선조들의 인체와 복식, 질병, 식습관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지만 미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인터뷰> 김한겸(고대 구로병원 병리과 교수) : "이 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우리가 알아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면 버리는 거죠."

이집트나 유럽에서는 박물관이나 미라 전시실이 별도로 마련돼 전문 인력이 관리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