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울리는 ‘필수품목 강요’… 검찰 고발까지_카지노에 구금된 가비골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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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를 상대로 장사에 꼭 필요한 필수품목을 특정 거래처에서 사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 본사 임원 등을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오현태 기자입니다.

[리포트]

BBQ 본사가 최근 카드 결제대행업체, 이른바 '밴사' 한 곳을 거래처로 지정하면서 이 가맹점주는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밴사를 바꾸면 포스·결제 단말기도 모두 함께 바꿔야 하는데, 단말기 한 세트를 115만 원을 주고 새로 구입해야 합니다.

[BBQ 가맹점주/음성변조 : "(본사가) 아예 특정 (밴사)업체만 계약을 맺고 걔네 것만 이용을 하도록 계약을 맺어놔서 다른 쪽 것을 사용하고 있던 사람들은 전부 다 거기랑 계약을 해지해야 되고..."]

BBQ 본사는 가맹점주가 원하면 다른 밴사 거래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다른 밴사들은 본사와 전자 시스템이 마련돼 있질 않아 결제 때마다 수기로 금액을 입력해야 합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정된 밴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 가맹점주들은 '필수품목'인 해바라기 기름 한 통을 본사에서 6만 원대에 사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본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성일/BHC 가맹점주 : "본사가 매입금액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 금액과 저희가 납품을 받고 있는 금액의 차이가 거의 2배 이상 나는 걸로 제가 알고는 있습니다."]

BHC본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무혐의 처리됐다는 입장이지만, 가맹점주들은 본사 임원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국회는 지난 2월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필수품목 거래처를 강요해 폭리를 취하는 걸 막는 '가맹점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소관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