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36명 거둔 ‘아름다운 중년’ _심플카지노 슬롯_krvip

갈 곳 없는 36명 거둔 ‘아름다운 중년’ _어두운 포커에 베팅_krvip

"내 삶이 끝나는 그 날까지 도울 겁니다. 단 한 명이라도 저를 필요로 한다면 계속 이 일을 할 생각입니다." 자신의 형편도 넉넉하지 않은 커피숍 여주인이 30여년에 걸쳐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아이와 독거노인 등 36명을 혼자 힘으로 돌봐온 사실이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울 하왕십리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은주(여)씨가 지금까지 키워낸 아이들은 무려 19명. 그동안 보살펴 온 할머니도 17명이나 된다. 자신이 결혼해서 낳은 5남매까지 합치면 41명을 돌봐온 것이다. 데려와 키운 아이 중 14명은 고등학교 졸업이나 군 입대 후 자립해 이씨 곁을 떠났고 할머니도 8명이 세상을 떠나 지금은 14명이 이씨가 마련한 방 3개에 나눠 살고 있다. 이씨는 커피숍 운영과 부업으로 번 돈에 손님들이 저금통에 모아준 성금을 보태 생활비와 아이들 학비, 방세를 마련해 왔다. 가게 일과 대식구의 살림살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도 할머니들 식사는 자기손으로 마련한다. 아이들도 모두 자신의 호적에 올려 친자식 이상의 사랑으로 돌봐왔다. 이씨가 이들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30여년 전 혼자 사는 할머니를 소개받아 다방에 딸린 방에 모시면서부터였다. 얼마 뒤엔 엄마는 가출하고 알코올 중독자 아빠를 둔 아이를 데려오는 등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한 새 식구 수가 30명을 훌쩍 넘어섰다. 당시엔 큰 병이었던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이씨는 "병원에서 얼마 못산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했다"며 "신기하게도 봉사하는 삶을 살면서 병은 저절로 나았다"고 말했다. 처음엔 이씨를 극구 말리던 남편과 자녀들도 아픈 몸을 내던져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보고는 든든한 후원자로 돌아섰다. 이씨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사람의 정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끊을 수가 없더라"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할머니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정성은 할머니들이 돌아가신 뒤에도 변함이 없다. 적어도 3년 이상 제사를 모실 정도로 지극 정성이다. 이씨는 나이를 묻자 "여자 나이는 묻는 게 아니다"며 농담을 던진 뒤 "다 자라 품을 떠나 간 아이들이 다시 찾아 오거나 `엄마가 없었으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란 편지를 받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보람에 가슴이 저려온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