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기단 _일일 슬롯은 실제로 돈을 지불합니다_krvip

⊙앵커: 최근 나이지리아 등에서 빼돌린 돈을 세탁해 줄 것을 빌미로 금품을 빼았고 살인까지 일삼는 국제사기단이 우리 벤처기업에까지 검은 손을 뻗치고 있습니다. 한 재미사업가는 90억원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박성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벤처기업에 최근 E-mail과 팩스로 이상한 문서 수십 통이 날아왔습니다. 나이지리아 정부에서 빼돌린 5500만달러를 돈세탁해 주면 25%를 떼주겠다는 내용입니다. 나이지리아 대통령 비서실과 상원의원 등 발신지도 그럴 듯 합니다. ⊙김 모 사장: 1500만달러를 빨리 인출해 가라는 겁니다. 이런 일도 있나 싶고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죠. ⊙기자: 주한 나이지리아 대사관에는 문서들의 진위를 묻는 전화가 일주일에도 몇 건씩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사기단에 속으면 거액을 날리기 쉽상입니다. 송금 수수료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뒤 종적을 감추어 버립니다. ⊙김영웅(무역진흥공사 나이지리아 무역관장): 한 미국 교포는 2700만달러를 송금해 준다는 유혹에 속아서 79만달러를 사취당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에는 한국인 세 명이 사기단의 말을 믿고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납치돼 700여 만원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사기단들이 나이지리아 뿐만 아니라 남아공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로 거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남아공에서만 다섯 명의 외국인이 사기단에 피살되거나 행방불명됐습니다. KBS뉴스 박성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