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악화에도 연봉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 130명_베타 재생목록 다운로드_krvip

기업 실적 악화에도 연봉 늘어난 상장사 오너·임원 130명_카사데아포스타_krvip

지난해 기업 실적이 악화했는데도 연봉이 늘어난 상장사 소유주와 임원이 13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장사에서 5억 원 이상 고액 보수(퇴직금)를 받은 임직원 현황을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의약품 개발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박영근 대표는 작년 연봉이 40억 5천100만 원으로 2019년(17억 9천300만 원)보다 22억 5천800만 원(125.9%) 늘었습니다. 연봉 중 상여금이 전년(10억4천600만원)의 약 3배인 31억 9천900만 원으로 늘어나면서 연봉 액수가 급증했습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 부분 기여도의 50% 범위에서 산출한 금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코로나19 중증 억제 경구용 치료제 임상연구 수행 등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진원생명과학의 영업손실은 184억 원으로 2019년(82억 원)의 2.2배였습니다. 영업적자가 커진 만큼 박 대표의 연봉도 늘어난 셈입니다.

대유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45억 원으로 10.9% 줄고 순이익이 57억 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박영우 회장의 연봉은 23억 4천900만 원으로 전년(6천5천200만 원)의 3.6배나 뛰었습니다.

대유플러스는 사업보고서에서 박 회장에게 18억 5천900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한 이유는 "회사의 재무성과와 개인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금융지주도 작년 영업이익이 2조 804억 원으로 2019년보다 25.7% 줄었지만, 손태승 회장의 연봉은 11억 원으로 44, 4%(3억 3천800만 원)로 늘었습니다.

손 회장의 연봉 인상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2019년에 받지 못한 상여금 약 3억 원을 지난해 지급해 연봉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 회장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에서 '문책 경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3~5년간 금융회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입니다.

재벌가 오너들도 실적 부진에도 연봉을 늘린 사례가 여럿 있습니다.

호텔신라의 경우 작년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각각 1천853억 원 적자, 2천833억 원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이부진 사장의 연봉은 48억 9천200만 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52.6%(16억 8천600만 원)가 불었습니다.

호텔신라 측은 "2017~2019년 사업 성과가 좋았던 때의 중장기 인센티브가 작년 성과금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진칼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영업손실이 2천211억 원으로 전년(39억 원)의 약 57배로 늘었습니다. 대한항공도 영업이익이 1천89억 원으로 38.2%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작년 한진칼·대한항공에서 전년보다 12억 5천100만 원(63.7%) 불어난 30억 9천8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습니다.

LS일렉트릭도 작년 영업이익이 1천337억 원으로 20.7% 감소했지만 구자균 회장의 연봉은 54억 9천300만 원으로 36.1%(14억 5천600만 원) 증가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