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약사 살해 용의자는 이웃 식당 종업원_다운로드 없음 포커 온라인_krvip
40대 여성 약사가 납치·살해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인 23일 낮 12시40분께 유력한 용의자인 이모(28)씨와 신모(28)씨 등 2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7일 새벽 한모(48·여)씨를 납치해 살해하고 한씨의 시신을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나들목 부근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아르바이트 배달원으로 일하던 양천구의 한 중국집에 있다가 체포됐으며, 중국집은 한씨의 집에서 불과 40∼50m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통신 기록 조회 등을 바탕으로 이들의 행방을 찾다가 유난히 통화가 잦은 중국집 전화번호를 찾아내고서 형사 30여명을 급파해 이날 낮 12시40분께 용의자를 붙잡아 수사본부가 차려진 성북경찰서로 압송했다.
모자를 눌러쓰고 흰 티셔츠와 검정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이었던 이들은 경찰서에 도착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용의자들은 약 2시간의 조사에서 "내가 왜 여기 와 있는지 모르겠다", "(체포)영장을 보여 달라"고 말했을 뿐 범행 혐의에는 함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강도와 성폭행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서로 알게 됐으며 출소 후 함께 지내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와 신씨는 강도강간 혐의로 각각 4년, 4년6개월간 안양교도소에 복역하고서 지난해 9월과 12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한씨를 납치하고 살해까지 했음에도 돈을 요구하지 않았고 시신 발견 당시 하의가 벗겨져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경찰은 한씨가 성폭행을 당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뉴스 봤나. 앞으로 그런 짓 말자'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고 한 명은 한씨 차량이 들른 주유소의 CCTV에 찍힌 것과 같은 목걸이를 착용한 점 등을 근거로 범행을 추궁하고 있다.
또, 용의자가 일했던 중국집과 범행 후 머무른 곳 등을 중심으로 범행 증거물을 찾으려고 압수수색을 벌였다.
한씨는 지난 16일 오후 11시40분께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세티 차량을 몰고 밖으로 나가고서 실종됐으며 20일 오후 3시께 서해안고속도로 광명역 나들목 부근 배수로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과 동종 전과자 분석, 용의자 2명의 모습이 찍힌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들의 인상 착의를 파악한 끝에 이날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한씨의 납치·살해 과정과 동기 등을 조사하고서 추가 범행 여부도 추궁해 이르면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