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일본이 먼저 초강수를 둔 속사정 좀 들여다보겠습니다.
증상이 있어 의사가 필요성을 인정해도 정작 검사가 거부되는 이른바 '검사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는데요.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발표하는 확진자 수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면서 전체 감염자는 그 10배 이상일 거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 시내 한 보건소.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쇄도합니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이뤄진 상담은 64건.
이 중 검사 필요성이 인정된 건 고작 3건뿐이었습니다.
[마에다/보건소장 : "우선 순위에서 밀릴 경우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의뢰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검사 여부를 정부 보건소가 독점하는 구조는 이른바 '검사 난민'을 양산했습니다.
[병원 의사 : "뭔가 폐렴 증상이 있는데요. 일단 검사를 해 볼까요. 보건소에 연락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중증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환자 역시 검사 불가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하루 3천8백 건 검사가 가능하다고 공언해 역풍을 자초했습니다.
실제 NHK 조사에선 이후 열흘 동안 검사가 천 건을 넘긴 자치단체가 한 곳도 없었고, 고치와 이와테현 등은 채 10건도 되지 않았습니다.
[고이케/일본 참의원/지난 3일 : "총리가 어제 '담당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모두 PCR 검사가 가능하다'고 말했잖아요?"]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지금 당장 가능하다고 제가 말한 적 없습니다."]
검사를 덜 하면서 확진자도 덜 나오는 상황.
미 CNN 방송은 실제 확진자 수가 일본 정부 발표보다 10배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니시우라 히로시/홋카이도대 교수 : "일본 정부의 발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전체 감염자 수의 10%도 채 안 될 것입니다."]
아베 총리가 국가 안보보다 올림픽과 외교 관계를 우위에 둔다는 일본 내 비판 여론도 소개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6일)에서야 코로나19 검사에 보험 적용을 허용해 일선 병원도 직접 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바다 밑, '빙산의 몸체'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