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쁜 숨·지팡이…끊이지 않는 김정은 건강이상설_빙고 온라인 시청_krvip

가쁜 숨·지팡이…끊이지 않는 김정은 건강이상설_악랄한 우연의 게임을 연습하다_krvip

방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친절한 뉴스는 툭하면 불거지는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입니다.

9년 전 아버지 김정일 장례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의 모습입니다.

이 때만 해도 얼굴 턱선이 살아 있었습니다.

2012년 집권 당시만해도 비만과 거리가 있어 보였던 김 위원장은 2014년부터 배가 나오고 얼굴 살이 찌는 등 신체 변화가 뚜렷해지기 시작합니다.

2016년 7월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국정원 관계자는 “김정은의 몸무게가 2012년에 90㎏, 2014년 120㎏, 2016년에는 130㎏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습니다.

4년 만에 40kg이나 늘었다는 것입니다.

김정은의 키는 170㎝ 안팎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정도 키에 몸무게 130kg이면 고도 비만에 해당됩니다.

폭음·폭식으로 인한 성인병 발생 가능성이 있고,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게 당시 국정원의 보고 내용이었습니다.

[이철우/국회 정보위원장/2016년 : "군이나 이런 사람 전부 체크하고 혹시나 우발적으로 자기에 대한 신변 위협 이런 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 상태는 한반도 정세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의 체형 변화와 건강 상태를 3D 분석을 통해 면밀히 추적,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급격한 체형 변화에 대해 일각에선 북한 주민들이 추앙하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일부러 몸집을 불린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그의 공개적인 대외 활동 때마다 빈번히 제기돼 왔습니다.

각종 '설'이 이어지는데는 앞서 보신 것처럼 갈수록 비대해진 그의 몸집이 한 몫을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방문한 사진이 공개됐을 때, 그의 거구가 또 한 번 화제에 올랐습니다.

눈 덮인 백두산은 사실 건장한 사람도 오르기가 쉽지 않다고는 합니다만, 김정은 위원장 눈길을 걷다 바닥에 털썩 주저 앉는가 하면, 앉아서도 힘든지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2년 전 판문점 남북 정상 회담 때도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판문각에서 약 200m 정도의 거리를 걸어 군사분계선을 넘어 왔을 때 숨을 몰아쉬는 듯한 목소리가 전 세계에 생중계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오시는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대통령께서 이런 자리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방명록 서명 땐 어깨까지 들썩이며 거친 숨을 내쉬고, 의장대 사열식에선 200m를 걸어온 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회담의 하이라이트였던 다리 산책, 야트막한 동산 하나를 넘는 산책 코스에서 김정은은 아버지뻘인 문재인 대통령보다 더 힘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하나도 숨 차 안하십니다"]

[문재인 대통령 : "네, 뭐 아직 이정도는"]

[리설주 여사 : "아휴, 정말 얄미우십니다"]

[김정숙 여사 : "얄미우십니다 하하" ]

북한 주민들을 향해 신년사를 읽을 때도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6년 신년사 : "용기와 힘을 얻었습니다. 당의 현명한 영도가 있고" ]

김 위원장에 대해 중병설이 나도는 경우는 주로 나타나야 할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언론에 등장하지 않는 기간이 오래 지속될 때입니다.

2014년이었죠,

그 해 9월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하고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서도 자취를 감추자, 당시 뇌사설이 돌았습니다.

41일 만에 나타난 김 위원장은 다리가 불편한 듯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후에 이 기간 발목에 있는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중병은 아니지만, 실제 몸에 이상은 있었던 겁니다.

[조선중앙 TV/2014년 : "불편하신 몸이시건만 인민을 위한 영도의 길을 불같이 이어가시는 우리 원수님"

불편한 걸음걸이는 현지 시찰을 가서 이후에도 계속돼 자그만한 어린이용 의자나 침대 끄트머리에 앉기도 합니다.

그를 둘러싼 건강이상설은 심혈관계 질환 가족력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1994년 심근경색으로, 2008년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3년 뒤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조선중앙TV/2011년 12월 17일 : "달리는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되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건강문제는 극비 중 극비기 때문에 정보기관들도 사실 확인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남북 간 대화가 원활하면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이냐'하고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요즘처럼 남북 관계가 냉랭한 상황에서는 이런 식의 확인도 힘들죠.

남북 당국자들이 한 건물에 상주하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폐쇄된 상탭니다.

어제 온 국민을 화들짝 놀라게 한 CNN은 “몇 년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 대한 허위 소문이 많이 있었다.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슬쩍 발을 뺐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북한 매체의 관련 보도가 나올 때까지 전세계가 그의 건강 상태를 예의 주시하는 상황은 이어질 것 같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