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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도라산 전망대 잔디광장에 설치된 군인 조형물입니다.
남성과 여성 육군 간부로 각각 하나씩 만들어 얼굴 위치에 구멍을 내 방문객이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겁니다.

그런데 남군은 정자세로 경례하는 모형인 반면, 여군은 허리에 한쪽 손을 얹고, 파이팅하며 한쪽 다리를 살짝 구부리는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군인권센터 부설 군성폭력상담소는 "여군 구조물은 마치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성차별적 역할을 고착화해 왜곡된 성별 역할을 심어줄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며 복무하는 여군을 차별하고 배제한다"며 "이런 일상 속 차별과 배제는
여군이라는 귀중한 인적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파주시는 여성 군인 구조물을 철거했습니다.

군성폭력상담소는 "제작 의도와 달리 군 성별 인권 침해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수렴해 지난달 30일 구조물을 철거했다"는 답변을 파주시에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여군 구조물만 철거한 데 대해 "여군을 남군처럼 올바른 경례 자세로 변경 설치하거나 남군을 동반 철거하지 않았다"며 "성차별 문제해결에 대한 파주시 인식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