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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남용과 인종차별 의혹을 받는 미국 시카고 시 당국이 경찰의 가혹행위와 관련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100여 개 사건의 현장 동영상 300여 건을 일반에 전격 공개했다.

시카고 경찰의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 책임을 지는 독립경찰수사국(IPRA)은 3일(현지시간), 경찰 차량과 근무복에 부착한 자동 녹화 시스템, 감시카메라, 목격자 휴대전화기 등에 담긴 경찰 총격·상해 사건 현장 동영상 300여 건과 오디오 파일, 경찰 보고서 등을 온라인에 올렸다.

IPRA 총책 섀런 페얼리는 "시카고 시는 최근 수개월간 정보 공개를 둘러싸고 무수한 논란을 벌였으며 문제들과 씨름했으며, 치안과 경찰 책임에 관한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공권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탓이라는데 전적으로 동의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얼리는 "일부 동영상에는 시민이 경찰에게 맞든지, 총격을 받든지 하는 등 매우 민감한 상황이 담겨 있다"며 시민 반응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현지 언론은 시카고 시가 바닥에 떨어진 공권력 위상을 바로 세우고, 주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수십년간 과잉진압 사건 동영상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기 위해 애를 써온 시카고 시에 이번 결정은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처는 시카고 시경 소속 백인 경관 제이슨 반 다이크가 흑인 절도 용의자 라쿠안 맥도널드(17)에게 무려 16차례 집중 총격을 가해 사살한 현장 동영상이 사건 발생 1년여 만에 공개되면서 6개월여간 대규모 시위와 전국적 논란을 촉발한데 따른 것이다.

이 사태로 람 이매뉴얼 시장에 대한 퇴진 압력이 높아졌고, 이매뉴얼 시장은 경찰청장을 경질했으며, 시카고를 포함하는 광역자치구 쿡카운티 검사장은 낙선했다.

미 연방 법무부는 시카고 시 경찰 관행 조사에 착수했고, 일리노이 주 법원은 지난 1일 이 사건에 특별검사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은 "이같은 열병을 앓으면서 시카고 경찰국의 지형이 달라졌다"며 이매뉴얼 시장은 결국 개혁 자문단의 조언을 받아들여 경찰 가혹행위 동영상을 사건 발생 60일 이내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개는 새 정책이 수립된 후 처음 나온 것이다.

시카고 경찰 노조는 동영상 공개에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경찰노조위원장 딘 앤젤로는 "분절된 동영상이 전체 이야기를 들려주지 못한다. 대부분 동영상이 사건의 일부분만을 담고 있고, 일부는 오디오조차 없다"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