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삼아 방화·절도”…막가는 10대 범죄_행운의 슬롯이 지불됩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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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서운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3년동안 청소년 범죄가 30% 증가했는데요. 특히 살인 강도 성폭행 같은 강력사건은 50% 넘게 급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청소년들이 별 죄의식조차 없다는 점인데, 오늘도 아파트에 불지른 중학생들을 잡고 보니 재미삼아, 그랬답니다. 먼저 김지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황급히 아파트 복도를 빠져나갑니다. 잠시 뒤, 연기가 자욱한 아파트 복도에서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고, 출동한 소방관들도 불을 끄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최근 열흘 사이 이 아파트에서는 8번이나 불이 났습니다. 아파트 한 동이 8시간이나 정전돼 주민들이 공포에 떨며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유금옥(노원구 중계동) : "갑자기 밤에 자다가 그랬으면 죽을 수도 있어. 좁은 아파트라. 불이 나니까 황당해 서 나 살겠다고 뛰어 내려간 거죠. 그냥!" 경찰이 이렇게 연쇄방화를 한 피의자들을 붙잡고 보니 어이없게도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녹취> 중학생들 : "(사전에 계획을 했어요? 방화를 하겠다고?) ……" 같은 반 친구인 이들은 하굣길에 한 아파트에 불을 낸 뒤, 소방차가 출동하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큰 소란이 벌어지는 것에 재미를 느껴 계속 불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강상길(노원경찰서 강력4팀장) : "호기심에 애들이 불장난하는 식으로 해서 간혹 그런 일이 많이 있습니다." 경찰은 재미삼아 방화를 한 15살 김모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앵커 멘트> 게다가 범죄가 '일상다반사'라도 된 걸까요? 자신의 절도행각을 일기처럼 꼬박꼬박 기록한 무서운 10대도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PC방에서 누군가가 앉아있는 사람의 옷 속으로 손을 뻗어 지갑을 훔치려다 실패합니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을 노려 지갑을 빼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가출 청소년인 열일곱 살 김모 군은 친구 둘과 함께 금품을 훔치고 그 내용을 일기에 기록했습니다. <녹취> 김OO(절도 피의자) : "돈이 있으니까 우쭐해지면서 글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요." 지난 1일에는 서울 능동의 주택 두 곳에서 절도를 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도둑이야'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훔친 지갑 등을 들고 숨을 헐떡거리며 도망갔다는 것입니다. 그 다음날 일기에는 찜질방에서 절도를 하고 흐뭇했다는 내용이 쓰여있습니다. 김 군은 주택가와 PC방을 돌며 일곱 차례에 걸쳐 금품을 훔친 일을 일기에 썼습니다. 김군은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다, 내 인생은 참 파란만장한 것 같다고 일기에 적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경래(형사정책연구원 센터장) : "글을 쓰면서, '이건 내가 아니야, 제3의 사람이야' 이렇게 생각하면서 죄의식이 약화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까 또 다른 죄를 저지르게 되고요." 어려서부터 게임 등 가상공간에 익숙한 청소년들은 현실 속 범죄에도 무감각해질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