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느림으로 세상을 즐긴다” _카멜레온은 포커페이스를 노래한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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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지금 이 계절, 또 산과 나무를 천천히 즐기는 사람들입니다. ⊙앵커: 그런 여유 닮고 싶으시죠. 빠른 것만 추구하는 현대사회에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사람들, 연규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타는 자전거는 낭만입니다. 하지만 자동차 1500만대 시대. 대도시에서 자전거타기는 도전입니다. 혼잡한 도로와 난폭운전. 그리고 숨막히는 매연. 이처럼 온갖 불편을 감수하면서 자전거 출퇴근을 선택한 동기는 무엇일까? ⊙이남우(서울시 논현동): 어떤 건물 모서리라든가 모퉁이라든가 이런 데가 굉장히 어떤 여유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들이요. 서울에도 이런 데가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기자: 특히 서울 한강시민공원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면 계절과 바람의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습니다. ⊙황태욱(서울시 중곡동): 전철을 탈 때는 그 풍경이라든가 이런 것을 볼 수 없었는데 자전거를 타게 되면서 한강에 있는 철새들이라든가 그 다음에 계절마다 바뀌는 나무나 꽃을... ⊙기자: 인터넷업체에 근무하는 이남우 씨. 초고속이 강조되는 현대사회에서 느림은 뒤처짐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벌써 10년 가까이 시속 20km 속도의 자전거 출퇴근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남우(서울시 논현동): 저희가 굳이 빠른 게 좋아서 빠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워낙 아시다시피 경쟁도 치열하고 하다 보니까 저희가 시간을 늦출 틈이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빠르게빠르게 쫓아가는 것들인데 그럴수록 더더욱 어떤 느린 걸 동경하게 되죠. ⊙기자: 오늘은 자전거출퇴근족이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날. 자동차와 뒤섞여 도심을 달리는 이들은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철호: 지금은 어느 정도 운전하시는 분들도 인식이 되어 있고 해서 되도록이면 서로 공유하는 입장이죠. 차도를! ⊙기자: 함부로 경적을 울리거나 위협적으로 밀어붙이던 자동차 운전자들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전거타기를 생활로 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KBS뉴스 연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