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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증권업계 답답하다” _두아르테 내기_krvip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0일 "외환위기 이후 이번 금융위기까지 증권업계를 바라보는 심정을 밀운불우(密雲不雨)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일의 조건을 갖췄으나 징조만 나타나고 완전히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연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글로벌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도 국내 증권산업의 변화폭과 속도는 다소 더딘 게 사실"이라며 "올해 시행된 자본시장법은 50년만의 역사적 대전환인 만큼 증권업계가 이를 적극 수용하고 이용할 의지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회사 CEO들에게 ▲ 우량기업 중심의 기업공개(IPO) 등 단순한 자금중개기능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이 기업의 자금조달수단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과 ▲ 불완전판매나 고객자산보호에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전문성과 준법정신, 윤리성을 높여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질적성장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 높은 금융투자상품 매매회전율, 개인비중의 과다, 단타성 매매로 단기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중장기적 투자문화를 선도해 줄 것과 ▲ 금융사고 예방 등 평판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둬 시장의 신뢰에 힘써달라고도 말했다. 그는 증권사와 은행을 비교하면서, 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대형화를 이뤄왔고 지주회사 방식에 의한 겸업화도 추진해, 세계 100대 은행에도 일부 은행이 포함되는 등 대형화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증권업계는 빅뱅에 대한 기대에도 평균자산규모가 3조원 미만으로 대형 선도 증권회사의 출현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아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증권회사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경우 비록 규모는 작지만 연체 비율은 다른 금융권역에 비해 대단히 높은 수준이며 최근 증권회사의 채권 보유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금리리스크 노출이 커지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