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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등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아 '건강 이상설'까지 제기됐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연일 기자들과 신경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질문을 받지 않고 돌아서는 아베 총리에게 "도망가지 마라!"는 기자의 고성이 생방송으로 노출된 데 이어 총리관저 직원이 기자의 질문을 강압적으로 저지했다는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오늘(7일) 오전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아베 총리의) 신속한 이동을 재촉해야 하는 직원이 (아사히신문 기자에게) 주의 환기를 시켰지만, 팔을 붙잡지는 않았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막바지에 질문을 계속하려던 기자의 팔을 총리관저 보도실 직원이 붙잡고 제지한 일이 있었다"는 아사히(朝日)신문 기자의 항의성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아베 총리가 어제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원폭 투하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작됐습니다.

49일 만에 열린 회견은 약 16분 만에 끝났고, 회견 말미에 총리관저 직원은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추가 질문을 하려던 아사히신문 기자의 팔을 잡아 제지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오늘 자 정치면을 통해 '관저 직원이 팔을 잡아가며 아사히신문 기자의 질문 제지, 관저 보도실에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의 오늘 브리핑에선 다른 기자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습니다.

제지 과정에 대한 답변이 명확지 않자 홋카이도(北海道)신문 기자는 '신체 접촉이 없었다는 뜻이냐'는 취지로 추가 질문을 했고, 스가 관방장관은 "지금 제가 말씀드린 대로"라며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이어 마이니치(每日)신문 기자가 확실한 답변을 재차 요구하자 스가 관방장관은 '팔을 붙잡지는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앞선 답변을 되풀이하면서 "자세한 사항은 보도실에 문의해달라"며 책임 있는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4일 도쿄 총리관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할 임시국회를 왜 열지 않는지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대책을 포함해 여러 과제를 확실히 정리한 뒤에 여당과 상의해 대응하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채 차량을 타고 서둘러 관저를 빠져나갔습니다.

이에 한 기자는 아베 총리의 등을 향해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다. 국회에서 확실히 설명할 필요가 있지 않으냐, 총리는 도망가지 마라!"고 외치는 장면이 TV 생방송으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